4인 4색 커피와 사랑, 만남, 인연, 인생 이야기

4인 4색 커피와 사랑, 만남, 인연, 인생 이야기 



사랑은 아메리카노 어쩌면 민트초코 
사토 시마코, 가와구치 요코, 아오메 우미, 유즈키 케이
Coffe cup yon Haibun no Chiisana Monogatari, 커피 네 잔의 작은 이야기
Shimako Sato, Yoko Kawaguchi, Umi Aome, Kep Yuzuki

사랑은 아메리카노 어쩌면 민트초코

사랑은 아메리카노 어쩌면 민트초코 


‘커피’와 짝을 이루는 단어를 몇 개 모아보면 ‘감성’, ‘사랑’. ‘음악’, ‘여유’ 등이 있다. 커피는 따뜻하고 여유롭고 인간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일본의 대표적 여류 작가 4명이 커피를 소재로 5편의 이야기를 썼다. 작품 모두 가볍게 읽을 수 있는데, 갑자기 훅 들어오는 감정의 먹먹함이 있다. 커피와 잘 어울린다.

stranger in paradise / 사토 시마코
제비꽃 커피와 연꽃 젤리 / 가와구치 요코
내 사랑 모이즈. 모카 마타리의 유혹 / 아오메 우미
비 오는 날에는 킬리만자로를 / 유즈키 케이
커피 마시기 좋은 날 / 유즈키 케이

1. stranger in paradise 

화가를 지망하는 형과 형을 뒷바라지하는 동생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마치 화가 고흐와 동생 테오를 떠올리게 한다. 동생도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형의 실력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동생은 사랑하는 사람의 초상화를 그린 것을 계기로 의도치 않게 주목을 받게 되고, 화가가 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형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형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고자 신의 기운이 깃들어 있다는 커피 꽃을 찾아 먼 길을 떠난 동생은 마침내 새하얀 커피 꽃으로 다시 태어난다. 사랑하는 사람과 형 사이에서 기쁨과 상실을 온몸으로 겪으며 새하얀 커피 꽃이 된다는 이야기는 순수하면서도 신비로운 사랑처럼 애잔하다. 

나는 형에게 내 그림을 보여주기가 부끄러워서 늘 형의 눈을 피해 그림을 그렸는데, 가끔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숲속에 가서 그리기도 했다. 나는 연필로 바다를 그리고, 베갯머리에 놓인 들꽃을 그리고, 또 어떤 날에는 한 여인을 그렸다. 내가 훔쳐보던 아름다운 여인의 옆모습을. - 11p. 


2. 커피와 연꽃 젤리 

‘바토’라는 카페를 배경으로 나이 지긋한 두 자매의 추억과 사랑 이야기다.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30년이나 자리를 지켜온 바토 커피집. 이곳에서 언니는 커피를, 동생은 젤리를 만든다. 카페는 별다른 변화 없이 늘 주인 자매가 정한 규칙대로 돌아간다. 바토 커피집의 일상과 정경은 편안한 안식처다. 그 속에서 오가는 이야기는 인생에 대한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카페 ‘바토’라는 이름의 유래가 밝혀지는 순간, 오랜 세월 가슴에 담아온 인연의 자락이 고개를 든다.


3. 내 사랑 모이즈…… 모카 마타리의 유혹 

파리 뒷골목의 허름한 카페에서 만난 남자 모이즈는 모카 마타리를 즐겨 마시던 남자다. 여인은 ‘진짜 커피’를 마시게 해주겠다는 모이즈의 유혹에 이끌리고 이내 모이즈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어느 날 모이즈는 농후한 모카 마타리 향만 남긴 채 자취를 감추고 만다. 여인은 모이즈와 모카 마타리에 대한 추억을 더듬어간다. 마지막 반전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


4. 비 오는 날에는 킬리만자로를 

유리 공예가인 마키와 블로그에서 만난 의문의 남자 ‘아키라’와의 사이에 커피잔을 매개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블로그에서 마키와 아키라는 커피와 음악,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찾아온 향긋하고 달콤한 커피 같은 만남. 


5. 커피 마시기 좋은 날 

주인공이 사랑하는 ‘N’과의 일들을 회상하면서 상대에 대한 사랑과 현재 자신의 외로움 등을 일기 형식으로 써내려 간 이야기다.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되는 사랑의 과정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주인공이 즐겨 찾던 ‘브람스’와 ‘사강의 집’이라는 카페 주인들에 얽힌 엇갈린 인연도 매력적인 이야기다. 커피, 사랑, 이별, 그리고 회상. 천천히 음미할만한 사랑 이야기다. 


커피 한 잔에 많은 인연이 담겨있다. 인연의 수만큼 애잔한 이야기가 있다. 커피에 얽힌 사랑과 인생 이야기. 이 책은 커피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사랑, 갈등, 인생의 단면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각 단편이 작가의 개성을 잘 담고 있다. 커피에 사랑을 담아, 아련한 옛일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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