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인의 코인빨래방 이용기. 그리고 지구를 살리는 빨랫줄.
코인빨래방과 빨랫줄.
세탁기가 고장 났다. 불편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세탁기를 새로 사야 하는데, 사정이 있어서 미루고 있다. 그럼 빨래는 어떻게 하는가. 여름이라 옷이 얇으니 매일 조금씩 손빨래한다. 이것도 나름 할만하다. 문제는 이불이다. 습한 여름, 장마철, 이불은 늘 눅눅하다. 관리를 잘못하면 곰팡이도 생긴다. 퀴퀴한 냄새도 난다. 조금이라도 햇살이 비치면 이불을 널어야 한다.
집 근처에 코인빨래방이 있다. 생긴 지는 2년 정도 되었다. 장사가 안되는 치킨집이 있었다가 문을 닫고 한동안 내부 수리를 하더니 빨래방이 생겼다. 독신 도시인의 로망 중 하나가 야간에 코인빨래방 가서 세탁하며 시간 보내는 거라고 누가 그러던데. 내가 사는 곳은 대도시가 아니고, 빨래방도 도시 외곽에 있어서 낭만은 없다. 그저 빨래방의 효용성만 있을 뿐이다.
전혀 이용할 것 같지 않던 빨래방을 내가 이용하게 된 것은 세탁기가 고장 난 이유 때문이다. 당장 이불을 빨아야겠고. 그래서 하루 날 잡아서 갔다. 처음 사용하는 거니까 사용설명서 잘 읽어보고 지폐를 500원 동전으로 바꾸고 빨래 시작. 무사히 첫 사용을 마쳤다. 옆에는 건조기도 있다. 500원 동전 하나 넣으면 세탁한 것을 건조할 수 있다. 나는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고, 탈수만 하고 나왔다. 그리고 아파트 놀이터 옆 철제 벽에 넣었다. 무더운 여름, 햇볕에 빨래 말리기는 그야말로 ‘친환경’적이다. 돈도 안 들고 기계에 말린 것과는 다르게 더 뽀송뽀송하다.
존 라이언의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에 보면, 7가지 물건 중 하나가 ‘빨랫줄’이다.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핵심인데, 건조기의 전기사용이 많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한겨울, 비 올 때, 장마철에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한여름 뙤약볕을 그냥 흘려보낼 수 있나. 더위로 힘들지만 빨래 말릴 때라도 이용할 수 있으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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