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목소리, 빛나는 책장 – 도쿄 독립서점 ‘Title’을 운영하는 주인장의 책과 서점에 대한 생각.

작은 목소리, 빛나는 책장 – 도쿄 독립서점 ‘Title’을 운영하는 주인장의 책과 서점에 대한 생각. 


작은 목소리, 빛나는 책장 : 도쿄 독립 서점 Title 이야기
쓰지야마 요시오 / 정수윤 / 돌베개
Chiisana Koe, Hikaru Tana / Yoshio Tsujiyama

작은 목소리, 빛나는 책장 : 도쿄 독립 서점 Title 이야기 쓰지야마 요시오


저자는 도쿄에서 독립서점 ‘Title’을 운영한다. 서점은 대표적인 아날로그 업종이어서, 요즘 시대에 서점을 차리기 위해서 계획 세우고 판을 벌이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서점이 필요한 사람과 지역이 있다. 시대가 바뀌면 철학도 바뀌어야 한다. 예전의 서점과 지금의 서점은 여러 면에서 달리해야 한다. 기존에 ‘책’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책을 찾는 사람’으로 관심을 옮겨야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서점을 열기 위해서 준비했던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서점 주인으로서 책과 서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서점을 운영하면서 많은 손님을 맞이한다. 그중에는 ‘단골’도 있는데,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 서로 안부를 묻는 단골 등 다양하다. 고령의 단골은 어느 날 세상을 떠나고 그 가족이 소식을 알려주기도 한다. 귀한 책을 구하는 손님,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손님 등 서점은 책을 구하는 사람이 찾아오는 동시에, 관심을 기울이는 인간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찾는 서점인가’는 ‘어떤 책을 파는 서점인가’와 마찬가지로 서점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책을 진열해놓고 팔지만, 책보다는 유대관계가 더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돈을 주고 필요한 물건을 사 가는 상거래 행위를 넘어서, 사람과 사람이 모여들어 지역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세상살이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다. 그 일을 동네의 작은 서점들이 해나가길 저자는 바란다.

     우리는 소비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입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에 우리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해주는 장소가 없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중

코로나는 산업은 물론이고 모든 생활양식을 변화시켰다. 비대면의 시대에 서점 운영도 어려워지고, 유대관계도 느슨해졌다. 위기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마련이다. 지역의 독립서점으로서 코로나 이후의 사회를 준비하는 데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격리되고 비껴가더라도 사람과 온정을 나누고 관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점 주인, 단골손님, 이웃 모두에게 주어진 일이다. 세상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적응해나가야 한다. 

     ‘상점을 열다’, ‘상점을 이어가다’라는 말이 있듯, 일반적으로 ‘상점’이란 인간의 의지에 따른 산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래 지속하는 상점을 보면 찾아오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스스로 형태를 바꾸기도 하면서, 그 상점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처럼 살아가는 듯 보이기도 한다. - 210p.

서점이 위치한 도쿄의 골목 풍경, 서정적인 사진, 저자의 담담한 일상. 책의 분위기가 ‘서점’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지금 바쁘다면 잠시 쉬어갈 때이다. 서점은 바쁜 발걸음을 붙잡는다. 그래서 서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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