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심각한 범죄. 그 공포와 심각성.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기기를 넘어서 일상의 모든 편의를 담당하고 있는 도구이다. 뿐만 아니라 회사 업무, 금융과 라이프 다방면에 걸쳐 우리가 의존하는 기기다. 당연히 자신의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스마트폰을 분실한다면? 그리고 개인정보가 범죄에 악용된다면? 이 소설은 이런 설정으로 시작한다. 개인정보 유출과 그에 따른 범죄는 상상을 초월한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심각한 범죄. 그 공포와 심각성.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가 아키라, Akira Shiga / 김성미 / 북플라자 (2017년)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가 아키라, Akira Shiga / 김성미 / 북플라자 (2017년)



이 소설은 3명의 시점에서 서술된다. 우연히 스마트폰을 주운 A, 스마트폰 주인의 여자친구이자 범인의 타깃이 된 여자 B, 연쇄 살인범을 뒤쫓는 형사 C.

A는 우연히 스마트폰을 줍는다. 그리고 B의 전화를 받는다. B는 스마트폰 주인(도미타)의 여자친구 ‘아사미’다. A는 전화기를 돌려주기로 하고 여자를 만나기로 하는데, 스마트폰에서 다양한 개인정보와 B의 은밀한 사진을 접한다. A는 B를 어떤 식으로든 이용하려 마음먹는다. 알아낸 정보로 가상의 SNS계정을 만들고 B에게 접근한다. 

B는 남자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어렵게 전화가 연결되지만, 모르는 남자가 전화를 받는다. 남자친구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렸고, 그것을 주운 남자가 스마트폰을 전해주겠다며 만나자 한다. 그런데 스마트폰만 돌려받고 남자는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동안 연락이 없었던 동창, 옛 회사 동료들로부터 SNS 승인요청을 받고 그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형사 C는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향한다. 신원파악이 늦어지고, 인근에서 다른 시체가 연이어 발견된다. 같은 지역에서 여러 구의 시체가 발견된다는 것은 연쇄살인범의 소행이라는 의미다.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하면서 그들의 연결고리를 찾는다. 그런데 범인은 생각보다 철저하다.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신원파악도 쉽지 않다. 피해자 정보를 확인하고 가족을 찾아가지만, 가족은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며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부인한다. 살해당한 시점은 1년이 넘었지만, 가족과는 불과 한 달 전에도 문자로 연락을 했다는 것이다. 

A는 컴퓨터와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서 ‘도미타’와 ‘아사미’의 정보를 알아내고 가짜 SNS를 이용해서 둘을 떨어뜨려 놓는다. SNS에서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내서 둘을 믿지 못하게 하고, 아사미를 고립시킨다. 기술도 대단하지만, 범죄가 치밀하다. 조금씩 조금씩 아사미를 옥죄어 간다.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아사미는 이미 A에게 납치가 된 상태다. A는 그동안 아사미에게 접근했던 SNS 인물이었다. 

남자친구 도미타와 형사 C의 도움으로 아사미는 풀려나고 범인 A는 잡힌다. A가 바로 연쇄 살인마였다. 연쇄 살인마의 행적이 소름 끼친다.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르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피해자의 거주지에서 숨어지냈다. 범인은 늘 우리 주변에 있다. 그것이 제일 무서운 것이다.

스마트폰에는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각종 사이트의 비밀번호 등 다양한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사진과 통화 기록, 앱 사용으로 사생활을 엿볼 수도 있다. 이러한 정보가 남의 손에 들어가고, 그 정보를 악용한다면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손에 들고 다니며 편하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이지만 보안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이 소설은 그 경각심을 충분히 일깨워준다. 늘 사용하는 것을 사용할 수 없을 때의 불편함, 안심했던 대상으로 위협을 받을 때의 공포, 범죄에 노출되고 속수무책일 때의 패닉. 이 소설은 그런 상황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넷플릭스 드라마화
배우 임시완과 천우희 주연의 드라마로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었다. 소설과는 또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범인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운데 숨통을 조여오는 압박감이 압권인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다.

작가의 후속작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 붙잡힌 살인귀
시가 아키라 / 김진환 / 아르누보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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