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사기 피해자가 복수를 실행한다. 일확천금을 위해 모여든 사람들, 그들의
욕망을 이용한 사기꾼들. 평범한 피해자의 마지막 발버둥.
금붕어 룰렛 – 코인 사기, 코인 다단계 범죄 소설. 욕망과 유혹에 넘어가지 말 것.
금붕어 룰렛 / 오윤희 / 팩토리나인
이 소설은 최근에 큰 사회문제로 대두된 코인 사기, 코인 다단계 범죄를
다룬다. 코인 관련 범죄는 코인의 종류만 다르지 그 수법은 비슷하다. 근래의
이슈를 소재로 택한 저자의 안목이 궁금해서 저자의 이력을 찾아보니, 저자는
20년 경력의 신문기자였다. 소설에서 다루는 내용이 사실에 기반을 두고,
구성이 치밀한 것은 기자 경력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이슈를 다룬
것도 사회고발 성격이며 이 또한 기자의 일이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부조리와 범죄를 기록하고 대중에게 알리며, 독자(대중)의 경각심을
환기시킨다. 시대의 문제를 재빠르게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소설가에겐
필요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충격 범죄 실화의 장편소설화
수백억대의 재력가가 도심 한복판에서 끔찍한 시체로 발견된다. 피해자는
살아생전 자산증식으로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지만, 동시에 원한 관계 또한 차고
넘쳐났던 에버그린 투자회사의 대표 정상구. 형사는 부인과 면담하며 정상구의
실체를 파악하며 용의자를 찾아 나선다. 정상구의 투자회사는 코인 다단계
회사였다. 투자 수익을 미끼로 먹잇감을 모으고, 코인 사기로 돈을 번다.
수많은 피해자가 곧 정상구를 살해한 용의자가 될 수 있다.
돈이 많다는 건 축복보다 오히려 저주에 가까웠다. 대부분의 살인사건은 돈,
혹은 치정에 의해 일어난다. 그것도 대개는 주변에 있는, 아주 가까운 사람에
의해서. - 19p.
다섯 명의 용의자가 차례로 등장한다.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력한 용의자가
모텔 욕조에서 형체도 없이 살해되면서 수사는 대혼란을 맞는다. 그리고 몇 달
뒤, 국과수 감식결과 ‘DNA 불일치’. 살해 방법은 매우 충격적이다.
욕조엔 한 사람이,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사람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들어
있었다. 피부 전체가 녹아서 흘러내리다시피 한 얼굴은 이미 형체를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 195p.
대표적인 사회문제로 사이비 종교와 다단계 사기를 들 수 있다. 인간의
나약함, 탐욕을 건드리면 누구라도 이런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그에 따른
문제는 개인과 가정의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확장된다. 피해자들은 삶의
막다른 곳에서 삶을 포기하거나, 또다른 악마가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을 잃으면
오로지 하나만 보인다. 바로 ‘복수’ 평범한 사람들이 악에 받쳐 저지른 복수는
끔찍한 사회의 비극이다.
‘열등감으로 자신의 목을 조르는 시한폭탄 건물주’,
‘피와 살을 깎아 헌신했지만 결과는 거죽뿐인 명퇴자’,
‘배신의 화신으로 거듭난 빈껍데기 신데렐라’,
‘벼랑 끝에 내몰린 납빛 얼굴의 공시생’
작가는 코인 광풍에 빠져드는 인간 본연의 욕망을 묘사한다. 이를 이용하는
치밀한 사기꾼의 범죄를 현실감 있게 전개한다. 그리고 피해자의 통렬한 복수를
보여준다. 피해자의 마지막 발버둥이다. 소설의 독창성과 문학성 그리고
작품성이 준수하다. ‘코인’과 ‘염산’이라는 파격적 소재. 반전 또한 허를
찌른다.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현명함, 욕망에 의연한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새빨간 거짓말보다는 진실이 한 방울쯤 섞여 있을 때 사람들은 더 잘 속아
넘어가는 법이거든.” - 35p.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