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라이프를 위한 점검 및 개인적인 방침

블로그 라이프를 위한 점검 및 개인적인 방침


이번 티스토리 사태를 맞이하여 내 블로그 생활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을 할 것인지 기술(도메인, 서버)과 창작(글쓰기 주제, 블로그 목표) 면에서 몇 가지 방침을 정했다.


1. 블로그 운영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서 블로그를 3개 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도메인과 서버에 비용을 들여 운영하는 것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 

우선 기존의 티스토리는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대로 유지한다. 추가 글은 한 달에 2~3개 정도 추가하는 것으로 하고, 이 상태에서 나오는 수익을 취한다. 

새로 시작하는 블로그는 구글 블로그다.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데, 기존의 티스토리와 다른 점은 개인 도메인을 구해서 운영하는 것이다. AAA.com 도메인을 구입하고, 이것을 구글 블로그 AAA.blogspot.com 도메인에 연결하여 사용한다. 

도메인은 개인, 서버는 구글. 이렇게 6개월 정도 운영하다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세 번째 블로그를 개설한다. 이때는 워드프레스를 이용한다. 도메인도 구하고, 서버도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것이다. 개인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이 되겠다.


2. 글쓰기

티스토리는 기존의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으로 운영한다. 글은 한 달에 2~3건 추가한다. 구글 블로그와 워드프레스 블로그는 다른 주제로 운영한다. 6개월의 시간 동안 블로그 주제를 확정한다. 잡다한 것은 티스토리에 올리면서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블로그 당 일주일에 1건 이상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1년 이상 꾸준히 글 쓰면 블로그 지수도 올라갈 것이다.


3. 블로그 수익

애드센스 수익을 얻는다(1차). 블로그 주제 관련하여 지명도를 쌓고 글이 충분히 모이면 책을 출간한다(2차). 협찬 및 광고(3차)까지 수익 라인이 이어지면 좋겠는데, 그것은 지켜봐야 한다. 

이번 티스토리 사태는 기존 사용자에게 큰 장벽이며 스트레스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어떻게 넘어가느냐 하는 것이 그 다음 블로그 라이프를 위해서 중요하다.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심사숙고 끝에 방침이 정해지면 차근차근 실행에 옮긴다.


[파이어족이 온다 ] 65세까지 일할 필요 없다. 파이어족이 되자.

[파이어족이 온다 ] 65세까지 일할 필요 없다. 파이어족이 되자.


경제적 자유란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와 융통성을 갖는 것.

FIRE. 파이어족이 온다 / 스콧 리킨스 / 박은지 / 지식노마드
Playing with 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 How Far Would You Go for Financial Freedom? / Scott Rieckens

FIRE. 파이어족이 온다 / 스콧 리킨스

FIRE. 파이어족이 온다 / 스콧 리킨스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파이어

경제와 소비 생활에는 다양한 유행이 있다. ‘욜로’와 ‘소확행’이 그렇다. 최근에 불고 있는 바람은 ‘파이어(FIRE)’다. 파이어는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약자로,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 조기 은퇴하는 것을 말한다. 파이어는 1990년대 등장했지만, 2008년 경제위기, 전 세계적 저성장 흐름, 준비 없이 은퇴한 사람들의 빈곤함과 위기를 본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파이어는 욜로와 소확행을 넘어 금융위기 후 전 세계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다. 경제라이프의 혁명이자,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다.

재태크는 오랜 기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분야다. 돈을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불려서 얼만큼의 부를 이룰 것인가, 이것이 주된 관심이자 목표였다. 파이어는 여기에 ‘은퇴’라는 재테크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사고의 전환이 되겠다. 궁극적인 경제생활의 완성을 보여준다.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도 파이어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지만, 왜곡된 부분도 있다. 무조건 돈을 많이 벌어서 빨리 은퇴하는 것이다. 그래서 코인이든, 주식이든 한방에 크게 수익을 얻는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직업전선에서 물러나는 ‘은퇴’를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파이어는 전혀 다른 의미와 수단을 내포하고 있다. 

일단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월급을 받고, 적게 쓰고, 많이 절약해서 꾸준히 돈을 모은다. 그리고 수익률 좋은 금융상품에 투자하여 소득 외 수익을 얻고, 계획된 은퇴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월소득, 저축액, 투자수익에 따라 앞당겨지기도 하고 늦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은퇴자금을 마련한다는 근본적인 목표는 바뀌지 않는다. 은퇴에 대한 생각도 확고하다. 단지 ‘일’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는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와 융통성을 갖는 것.

이미 파이어의 최종 목표를 달성한 많은 사람이 각자의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계속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세계여행을 하거나, 비영리 단체 활동을 시작하거나, 창의적인 일을 추구하거나 아니면 단지 단순하게 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사람도 많다. 사실 이런 움직임에는 '조기 은퇴'라는 용어도 포함되지만 파이어족 중에는 은퇴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를 거부하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다. 경제적 자유는 돈을 벌든 안 벌든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와 융통성을 갖는 것이다. 파이어는 남은 평생을 해변에서 칵테일이나 마시며 보내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어딘가를 꿈꾸며 책상 앞에 앉아 퇴근 시간만 기다리지 말고 당신의 인생에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쓰자는 것이다. - 12p. 

저자 부부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봤을 때 고수익 근로자가 분명하다. 하지만 월급을 받으면 바로 쓰다 보니 저축액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자신들은 아직 젊다며 안일한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왜 통장은 항상 비어있는가, 하는 의문에서 절박함을 느끼고 돌파구를 찾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파이어다.

저자는 우선 성공한 파이어를 찾아 나서고 그들이 행동한 것을 보고 배우기로 한다. 파이어 모임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을 얻는다. 부부의 수입과 생활양식을 분석해서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파이어 첫 단계를 실행한다.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불필요한 것, 과한 비용을 쓴 것들을 살펴본다. 처분할 수 있으면 처분한다. 


경제적 자유를 가능한 빨리 이루고 싶다면 지출비용부터 극단적으로 줄여야 한다(84p). 

재정적인 부분은 본인 혼자의 생각과 의지로는 할 수 없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 가족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제일 먼저 아내에게 파이어를 설명하고, 그것을 실행한 것임을 선언하고 협조를 구한다. 아내는 남편의 취지에 동의하지만, 막상 소비를 줄이려니 망설여지는 게 당연하다. 소비 중 가장 큰 비용과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집과 차인데, 거기부터 양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내도 파이어에 동참하기로 한다.

그날 저녁 가장 흥미로웠던 일은 바로 테일러(아내)가 다른 사람에게 파이어에 대해 전파하는 것을 듣는 것이었다.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을 내린 이후 아내가 속으로는 생활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에 동참하고 싶지 않지만 나 때문에 할 수 없이 하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었다. 그러나 아내가 파이어의 원칙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숨은 공식까지 설명하는 것을 듣고 있자니 그동안 내 불안감이 모두 사라졌다. - 142p.

부부는 성공적으로 파이어족이 되었을까? 이 책이 대답이다. 기존의 생활 습관, 소비습관을 뜯어고쳐 예전보다 적게 쓰고 많이 저축하기 시작했다. 직업에도 변화가 생겨 더 많은 수익을 얻게 되었다. 파이어로 가는 길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단 시도하면 뭔가 성취하게 되어있다. 앞서간 사람들이 가장 쉬운 방법을 찾았고, 그것을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아주 간단한 방식이다. 

파이어의 지름길 : 더 적게 쓰고 더 많이 저축하고 나머지는 투자하는 것.

파이어의 일반적인 계획은 수입의 50~70%를 수수료가 적은 주식이나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서 대략 10년 안에 수동적 소득이 발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빨리 은퇴하는 것이다. - 13p.

저자는 단지 직장 생활의 미래와 생활비를 걱정했던 자신의 삶에서 진정으로 파이어족이 된 지금의 모습에서 행복을 느낀다. 파이어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되었고 새로운 삶의 목표가 생겼다. 미래의 불안감에서 벗어났고 조급함도 이겨냈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 또한 생겨났다. 파이어를 실천하면서 인생이 바뀐 것이다.

이제 내가 파이어에 끌렸던 이유를 찾았다. 나는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긍정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다. 일정 수익을 내야 한다는 걱정이 없을 때 내가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답은 알 수 없지만 질문 자체만으로도 나는 신이 났다. - 179p.




파이어로 가는 7단계

1단계 : 가진 것을 계산하라
2단계 : 저축액과 지출액을 확인하라
3단계 : 일일 지출비용을 줄여라
4단계 : 주택, 자동차, 식비. 큰 세 가지를 줄여라
5단계 : 저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라 
6단계 : 소득을 늘려라
7단계 : 파이어 공동체를 찾아라


비용 절감 기본 원칙

버는 것보다 적게 쓰고 남은 돈은 투자한다. 비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와 주거비처럼 큰돈이 나가는 항목을 눈여겨보는 것이다.

1. 버는 돈보다 적게 써라
2. 차액을 투자하라
3. 자동차와 집 구입 예산을 눈여겨보자

[나와 그녀의 머리 없는 시체 ] 그녀를 죽인 범인과 그녀의 목을 자른 자의 대결

[나와 그녀의 머리 없는 시체 ] 그녀를 죽인 범인과 그녀의 목을 자른 자의 대결 


그녀를 죽인 자 따로, 목을 자른 자 따로. 

나와 그녀의 머리 없는 시체 / 시라이시 가오루 / 이소담 / 위즈덤하우스 

나와 그녀의 머리 없는 시체 / 시라이시 가오루

나와 그녀의 머리 없는 시체 / 시라이시 가오루


당신은 이 주인공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작가인지 출판사인지 독자에게 이런 도발을 한다. 그리고 첫 장면을 읽으면서 ‘도대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평범한 회사원 시라이시 가오루. 남의 눈치는 전혀 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옳다고 믿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거침없는 인물이다. 사교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 특이한 성향의 주인공이다. 그래도 오랜 친구 ‘노다’가 있다. 뛰어난 임기응변으로 큰 거래를 여럿 성사시킨다. 회사에서는 본질을 파악할 수 없는 직원이다. 

시라이시 가오루는 어느 날 시부야 하치코 동상 앞에 ‘그녀’의 머리를 가져다 놓는다. ‘도대체’는 여기서 나왔다. ‘그녀’는 누구이며, 그녀를 죽인 자는 또 누구인가. 시체에서 머리만 가져다 놓은 이유는 또 무엇인가. 더 놀랄 일은 아무런 동요 없이 그와 같은 일을 저지르는 가오루다. 단지 가오루는 머리 주인을 알아볼 사람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참 엽기적인 인물이다. 

하치코 동상 앞에 서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편의점 봉지를 뒤적였다. 왼손에 든 가방으로 감추면서 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얼굴에 서리가 끼어 파란 비닐 시트에 붙은 탓에 양손을 사용해야만 했다. 뒤를 지나는 구둣발 소리가 등을 찌르는 듯했다. 그러나 조심하자면 끝이 없다. 나는 그녀를 봉지에서 쑥 끄집어내 양 손바닥으로 관자놀이를 집고 살며시 들어 동상 다리 사이, 받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 10p. 

평온하던 대도시는 엽기적인 사건에 발칵 뒤집힌다. 그러나 생각보다 사건은 빨리 진전되지 않는다. 그 많은 CCTV와 몇몇 증거들이 있음에도 경찰의 수사는 성과가 없다. 

사건이 일어난 이후, 아니 내가 사건을 일으키고 나서 벌써 사흘째다. 그렇게 확실한 실마리가 있는데도 아직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어디 있나. 내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 고생을 하며 그녀의 머리를 잘랐다고 생각하는가. 이제 서둘러 조사하기만 하면 된다. 시부야 역 앞에 사람 머리를 유기한 엽기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나를 체포하기 위해. - 52p. 

그 일을 저지른 당사자 가오루는 평소처럼 회사를 다니는 데, 의문의 전화를 한 통 받는다. 

‘나는 네가 그녀의 머리를 가져다 놓은 일을 알고 있다.’ 

그리고 며칠 후, 이번에는 ‘그녀’의 손가락이 이케부쿠로 공원에서 발견된다. 전화를 건 사람은 어떻게 자신의 집과 시체의 존재를 알았을까. 혹시 그가 그녀를 죽인 범인이 아닐까. 경찰은 용의자로 가오루를 지목한다. 가오루는 자신의 누명을 벗고 그녀를 죽인 진짜 살인범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누군가 그녀를 죽였고, 가오루는 단지 그녀의 머리만 잘랐을 뿐이다. 또 누군가 그녀의 손가락을 잘라 공원에 갖다 놓았다. 주인공과 범인 모두 정상이 아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녀를 죽인 범인, 가오루를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범인의 윤곽이 잡힌다. 제일 가까이 있는 인물,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인물. 그러나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두 번의 반전 끝에 사건의 내막이 드러난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초반부의 서사를 잘 기억해 두어야 한다. 모든 복선은 의미 없어 보이는 텍스트 속에 있기 마련이다. 

친구 노다를 집에 데려가 냉장고 속 그녀를 보여주었을 때, 노다는 놀라지 않는다. 가오루보다 더 침착한 것 같다. 직장에서 아웅다웅하는 실장도 냉장고 속 그녀를 목격한다. 등장인물 모두 제정신이 아니다. 그 와중에 가오루는 길거리에서 테러를 당하고, 지역적 정전으로 냉장고는 기능을 못하고 있다. 좌충우돌. 심각한 범죄 상황에서 주변 상황은 시트콤을 보는 듯하다. 가오루의 직장 상사는 대학동문이며 가오루가 머물 집을 소개시켜 주었다. 회장의 비서실장과 연애 중이다. 가오루가 경찰에 쫒기는 상황에서 상사는 범인의 실마리를 추리한다. 혼돈 속에서 가오루는 또 다른 가설을 세운다. 두 번째 반전으로 상황은 끝을 맺는다. 

앞에서 가오루는 사교성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가오루는 세상사에 초연한 듯 관심이 없고 비관적인 생각이 바닥에 깔려있다. 미래를 희망하기보다는 현실에 만족하며 소소하게 살자는 요즘 일본 청년 모습이다. 복잡한 인간관계를 불편해한다. 하지만 ‘연결’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세상과, 사람과 연결되기를 바라는 젊은이다. 죽은 그녀, 그녀를 죽인 그, 어떤 식으로든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죽은 그녀를 나몰라라 할 수 없고, 죽인 그를 무작정 매도할 수 없다. 

그렇다면 됐다. 그녀는 그녀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단 한 명이라도 알고 있는 인간이 있다면, 고독하지 않다. 내게는 노다와 실장이 있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내가 있다. 그렇다면 기쁘겠는데, 실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인간이란 혼자 살아가기 어렵다. 아니, 혼자 죽기도 어렵다. - 311p. 

시라이시 가오루는 [나와 그녀의 머리 없는 시체]로 제29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상 우수상을 받으며 미스터리 작가로 데뷔한다. 사건이 엽기적이지만 내용과 전개방식은 참신하다. 작가는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을 필명으로 한다. 주인공이 독특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라는 것,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임은 분명하다. 후속작 [모두가 나에게 탐정을 하라고 해]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 여행 ] 작가 따라서 파리 여행, 책 읽으며 파리 여행.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 여행 ] 작가 따라서 파리 여행, 책 읽으며 파리 여행.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 여행 / 백승선 / 쉼 (In The Blue 9 )]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 여행 / 백승선


도서출판 가치창조의 여행브랜드 ‘쉼’은 독특한 콘셉트를 확보한 출판사다. 다른 여행 서적과 다르게 일단 사진이 풍부하다. 전문사진작가가 찍은 것처럼 멋들어진 사진도 많지만, 실제 여행객이 찍었을 법한 편안한 사진도 많다. 글보다 사진이 많아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그러다 보면 마치 여행 후에 사진첩을 들여다보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을 휙휙 넘기다 보면 짧은 영상을 보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쉼’의 시리즈 도서를 여러 권 읽었는데, 언제나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도를 제공한다. 

파리는 전 세계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1순위 도시다. 파리의 첫 이미지는 ‘옛 프랑스의 영광’이다. 옛 영광에 묻혀 있으면 오래되고 정적인 느낌이 강할 수 있지만 파리는 매우 역동적이면서 신문명의 모습도 잘 갖추고 있다. 파리 어느 곳을 가더라도 옛 모습을 간직한 풍경과 문화유적을 볼 수 있다. 또 예술가들의 도시답게 젊은 예술가들의 그림, 공연, 문화를 볼 수 있고 또 그것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현대문명을 도심 속에 잘 물들여놓아 최첨단의 편리도 누릴 수 있다. 

책에는 다양한 파리 명소가 소개되어 있다. 파리의 모든 길이 모이고 다시 시작되는 에뜨왈 광장, 콩코르드 광장, 튈르리 공원,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등 유명한 장소는 물론이고, 역사적 의미, 장소에 얽힌 이야기 또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행은 어느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장소와 역사, 사건,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져야 한다. 여행 정보를 담은 책들은 ‘정보’에 많이 치중하기 때문에 ‘이야기’의 맛이 없다. 반면 ‘쉼’ 시리즈의 책은 이야기가 풍부해서 좋다. 사진만큼 풍부하다. 파리의 곳곳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눈길을 끄는 사진 중 하나는 거리에서, 공원에서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여행 가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러 다닌다. 하지만 파리 시민들은 일상의 여유를 즐긴다. 공원 의자에 앉아 햇볕을 쬐거나, 차를 마시거나 하며 쉰다. 진정한 여행이란 이렇듯 여유가 있어야 한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 여행 / 백승선

당신이 있는 곳이 어디든.

파리에서 가장 구미 당기는 일은. 

지금 있는 그곳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

그런 하루가 모두가 꿈꾸는 '가장 완벽한 휴가'가 아닐까.


파리의 인기가 높지만, 늘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파리 여행을 다녀오면 이런저런 불만, 아쉬운 점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다. 치안이 안 좋고, 의외로 위생문제가 눈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물가 높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파리의 명성에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닌지. 그럼에도 파리는 여전히 여행객으로 넘쳐난다. 한 번 가본 사람은 두 번째 방문을 기대하고, 다음 방문도 계획한다. 프랑스, 파리, 유럽은 그들만의 매력으로 사람을 불러 모은다. 

책 속 글과 사진을 따라가다 보면 여행자의 기분을 맛보게 될 것이다. 부록으로 프랑스와 파리에 관한 상식, 파리의 지도와 지하철노선도, 버스 노선도 등이 수록되어있다. 감성적인 책은 정보가 부족할 수 있으니, 최신 정보를 담은 프랑스, 파리 여행책을 같이 읽으면 좋을 듯싶다.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 여행 / 백승선. 모나리자 그림 앞에서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미소를 담은 그림을 만날 수 있는 곳, 루브르 박물관. 자연스러운 생머리에 평범한 옷차림을 하고 몸을 살짝 돌린 채 양손을 앞으로 다소곳이 모으고 있는 모나리자는 소박한 모습이지만 그녀의 몸값은 3억 불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녀 앞에는 항상 수많은 팬들이 운집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이 세기의 여인은 카메라에 담으려고 저마다의 카메라를 들어 올린 모습을 보는 것 역시 퍽 재미난 경험이다. 


여행 가면 사진 찍기 바쁘다. 하지만 가끔은 눈감고 사색을 하며, 음악을 듣고, 편지를 써 볼 일이다. 여행에서 편지쓰기, 얼마나 감성적인가. 편지 쓸 대상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여행지에서 누군가 편지를 보내온다면 받는 기쁨 또한 클 것이다. 여행의 감성은 편지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여행지의 감성뿐만 아니라 사랑의 마음까지도. 여행은 그렇게 많은 것을 채워나간다. 


공원 앞 작은 카페에 앉아 오랜만에 당신에게 편지를 쓴다.

이름을 써 놓고 한참 하얀 종이만 빤히 바라보았다.

사랑받는 것이 나에게 과분하다는 것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지금의 이 사랑이 당연한 것이 아닌, 당신의 아픔과 인내로 인해 받은 축복이었음을 

조금 일찍 알았더라도 상처주고 상처받는 일은 훨씬 줄어들었을 텐데...

펜을 움직여 못난 글씨 하나하나 써 내려간다.


이곳 사랑의 도시 파리에서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당신도, 나도 치유되었으면

아픔도 상처도 나았으면

그랬으면 좋겠다고.



그로테스크 - 일본을 뒤흔든 대기업 여사원의 낮과 밤의 이중생활

명문대 출신 대기업 여직원은 왜 매춘부가 되었나.


[그로테스크] 일본을 뒤흔든 대기업 여사원의 낮과 밤의 이중생활


그로테스크 / 기리노 나쓰오 / 윤성원 / 문학사상
Grotesque / Natsuo Kirino

그로테스크 / 기리노 나쓰오












1. 일본을 뒤흔든 살인사건. 도쿄전력 여사원 매춘부 살인

1997년 3월, 도쿄 번화가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하나가 일본 열도를 뒤흔든다. 변사체로 발견된 피해자는 30대 후반의 여성.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다름 아닌 여성의 신분 때문이었다. 명문대학 출신에 도쿄전력이라는 대기업의 부실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었던 이 여성은, 밤에는 번화가 뒷골목에서 매춘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명 ‘도쿄전력 여사원 매춘부 살인’이다. 이 사건은 피해자에 대한 많은 리포트를 쏟아냈고 여러 소설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작가 기리노 나쓰오(Natsuo Kirino)의 [그로테스크]는 이 사건을 소재로 쓰였다. 작가는 사건의 경위보다는 피해자와 주변 인물의 내면을 파고든다. 이들은 왜 매춘부가 되었나. 그들은 왜 그런 유혹에 빠졌는가.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가. 무겁고 우울한 소설이다. 


2. 열등감은 내면으로 파고들어 인간을 망친다.

소설의 주된 인물은 네 명의 여자와 두 명의 남자다. 네 여자 중 둘은 매춘부이며 모두 살해당한다. 남자 한 명은 두 여자를 죽였다는 죄명의 가해자이지만, 본인은 한 명만 죽였다고 항변한다. 소설은 일기와 편지, 수기, 법정진술서 등의 형태로 구성되었다. 

나(화자)와 유리코(동생)는 혼혈아다. 유리코는 빼어난 미모를 가졌지만 나는 평범함에 미치지 못하는 외모다. 나는 유리코를 괴물이라 여기고 - 어마어마한 외모를 타고난 괴물 - 유리코 또한 나를 괴물이라 생각한다. 그다지 평온한 가정은 아니다. 외모 때문에 유리코에게 호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런 유리코에게 심한 질투심을 갖고 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공부에 매진하고 명문 Q여고에 진학한다.

Q여고에서 만난 가즈에와 미쓰루. 가즈에는 인색한 아버지와 순종적인 어머니랑 산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Q여고에 진학한다. 치어리더부에 들어가고 싶어하지만 거절당한다. 외모에서 밀린 것이다.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친구들은 곁을 내주지 않는다. 그들과 가즈에는 다른 부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가즈에만 모른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미쓰루는 1등을 놓치지 않는 실력자다. 교우관계도 좋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한구석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Q학원의 초, 중, 고로 이어지는 진학코스에서 미쓰루는 중학교부터 합류했다. 겉보기엔 무리 없는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초, 중, 고의 코스를 밟은 학생들은 내부인, 중간에 합류한 학생은 외부인인 것이다. 

우리는 Q학원에서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것이 최상급이라도 되는 것처럼 배웠어. 고등부보다는 중등부, 중등부보다는 초등부. 초등부라면 형제자매나 부모 친척도 Q학원 출신이어야 하지. 토박이. 그것이 최고의 지위였기 때문이야. 정말로 어리석은 얘기잖아. 하지만 웃을 수만도 없어. 오히려 끔찍한 일이야. 그건 오늘날 일본을 지배하고 있는 가치관이니까. - 556p.


3. 질투와 낮은 자존감이 얼마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지

유리코는 아빠, 엄마와 이민을 떠나지만 얼마 후 엄마가 죽고 혼자 일본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Q여고에 입학한다. 유리코는 학교에서 돋보이는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선생님과 남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였다. 동급생 다카시(남)는 유리코와 은밀한 일을 진행한다. 다카시는 사람을 모으고, 유리코는 학생 신분으로 매춘을 한 것이다. 이 일로 유리코는 퇴학을 당한다.

Q대학을 졸업한 가즈에는 대기업에 취업한다. 그곳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려 하지만, 경쟁자들이 너무 많다. 학력도 좋고 외모에 실력까지 출중한 경쟁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가즈에는 그들을 뛰어넘기 위해서,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애쓴다. 그들과 차별화된 무엇, 그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자신은 할 수 있다는 허세, 그리고 광기. 가즈에는 도쿄 뒷골목에서 매춘을 하기로 한다. 그것이 남자를 지배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이 모이면 위아래가 정해진다. 그룹이 정해진다. 우수하고 매력적인,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자기 주변 사람에 대해서 나보다 잘난 부분을 부러워하는데, 그것이 지나치면 질투가 되고, 부족한 것에 대해서 자격지심을 느낀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타인과의 비교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아쉬워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잘못된 방향으로 행동한다. 현실을 왜곡하여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한다. 사회통념에 어긋난, 특이한 인간으로 변해간다. 현실 부조화 인지는 삶의 균열을 만들고, 여러 의미의 괴물을 만든다. 작가는 여성들의 괴물과도 같은 심리를 표현했다. 실제 사건이었던 만큼 작품구성이 치밀하다. 이 소설은 질투와 낮은 자존감이 얼마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불행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초라함, 자기비하 때문이다.

네가 유리코에게 계속 열등감을 느꼈던 것은 유리코의 아름다움 때문만이 아니라 유리코의 자유로움이 너로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어. - 567p.




4. 낮에는 엘리트 여사원, 밤에는 창녀, 분별없는 매스컴의 먹이

낮에는 엘리트 여사원, 밤에는 창녀, 분별없는 매스컴의 먹이 

솔직히 말하면 네가 소속되어 있던 교단의 범죄 행위가 드러난 이후로 나는 마음이 편치 않은 나날을 보냈단다. 그리고 재작년과 작년에 일어난 비극이 한층 더 나를 견딜 수 없게 만들었어. 너도 알다시피, 히라타 유리코와 사토 가즈에가 살해된 사건 말이다. 동일범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나에게는 세간이 떠들어대는 소문보다는 두 사람이 무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버려졌다는 사실이 가혹해서 견딜 수가 없구나. 나는 지금도 두 사람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특히 사토 가즈에의 경우는 ‘낮에는 엘리트 여사원, 밤에는 창녀’라는 식의 흥미 중심으로 대서특필되었단다. 그렇게 착실한 노력가였던 학생의 최후가 분별없는 매스컴의 먹이라니! 가족들의 억울함을 생각하면 나는 그 댁에 찾아가서 엎드려 빌고 싶을 정도란다. 선생님이 왜 그래야 하느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내 아들을 포함해서 나는 아버지로서도, 교육자로서도 잘못된 길을 걸어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구나.

원래 Q여고는 여성의 자립과 높은 자존심을 교육이념으로 내걸어 왔단다. 그러나 Q여고 출신자의 이혼, 미혼, 자살률이 타교보다 높다는 통계가 있어. 혜택받은 환경에서 긍지를 갖고 면학에 힘써온 우수한 여학생들이 어째서 타교생보다 더 불행지질 수밖에 없었을까? 그건 실제 사회가 냉엄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우리가 학교를 지나치게 고립된 유토피아로 만들었기 때문인지도 몰라. 아니면 학교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실제 사회에서 몸을 지키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구나. 아니, 그것은 우리 교사들도 마찬가지야. 우리도 오만했고, 세상에 대해 너무나 무지몽매했다고 반성한다.

나는 교육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걸 간신히 깨달은 나는 이미 나이를 먹었고 현역 교육자도 아니지. 그뿐만 아니라 아들의 불상사 때문에 교사직을 그만둔 실격교사고, 그 회한과 미쓰루가 자행한 일, 그리고 히라타와 사토에게 일어난 참혹한 사건이 만년의 나를 괴롭히는구나. 그렇다고 해서 네가 한 일을 책망하고 있는 것은 아니야. 그것은 네가 앞으로 남은 일생 동안 보상하고 생각해 나갈 일일 테니까. - 508p.


사건의 내막이 궁금하다면 읽어볼 책, 사회비평, 르포 : 
도쿄전력 OL 살인사건 / 사노 신이치  / 류순미 / 글항아리
東電OL殺人事件 / Shinichi Sano

도쿄전력 OL 살인사건 / 사노 신이치



도서관의 천장 조명. LED 면광원과 LED 라인광원 (2023.02.01.)

도서관의 천장 조명. LED 면광원과 LED 라인광원 (2023.02.01.)


충남 공주시 웅진도서관 서가의 천장 조명.

2년 전에 형광등을 LED 등으로 교체했다. 모두 면광원이었는데, 두 달 전에 한쪽만 라인 등으로 바꾸었다. 면광원과 라인광원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동일 출력이라면 라인조명이 조도균일도 면에서 우수하다. 


도서관 천장 LED 라인조명
도서관 천장 LED 라인조명


도서관 천장 LED 면조명
도서관 천장 LED 면조명

회전교차로의 조명 설치가 사고를 줄인다

회전교차로의 조명 설치가 사고를 줄인다 


충남 공주시 웅진동의 회전교차로. 한 곳은 조명이 있고, 다른 곳은 없다. 회전교차로가 어두우면 야간에 사고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어두운 곳에 있는 회전교차로에 표시등만 있는 경우, 잘 보이지 않아서 위험한데 조명구조물을 세우고 밝게 비추니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된다. 모든 교차로에 조명탑을 설치할 수는 없지만, 조명 유무의 효과가 확실하니 적절한 설치 방법이 필요하다. 관련 등기구 개발도 필요하다. 이와 비슷한 조명으로 횡단보도 조명이 있다. 횡단보도 부분에 집중 조명을 해서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한다. 


회전교차로-조명무
회전교차로 - 조명 무


회전교차로-조명유
회전교차로 - 조명 유


Things I love about May: Bee Gees, green oaks, fringe tree, and decent weather.

Things I love about May: Bee Gees, green oaks, fringe tree, and decent weather. First of May by Bee Gees.   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