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 미니멀 라이프 - 집과 물건에서 자유롭기
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 박건우 / 길벗
저자 박건우는 여행 인솔자, 여행 작가, 유튜버 3개의 직업을 갖고 있다. 반년
동안 1년 생활비를 벌고, 나머지 반년은 여행을 떠난다. 쉬 떠날 수 있으려면
욕심과 구속이 없어야 한다. 돈을 남들보다 많이 벌어야겠다는 욕심이 없고,
그러다 보니 소유하고 있는 물건도 많지 않다. 박건우는 ‘10분 안에 가진
물건을 세고, 20분 안에 여행을 떠나며, 30분 안에 이사를 하는
미니멀리스트’다.
저자는 미니멀리즘을 ‘필요 최소주의’라 표현한다. 무조건 물건을 비우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것을 최소한으로 갖추고 사는 것이다. 저자의 미니멀라이프는
심플라이프에 기반을 둔다. 지금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살자, 물건을 쟁여두지
말자.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불필요한 것,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처분한다.
물건이 줄어드니 수입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생활의
자유가 생겼다. 특히 집에 대한 부담이 없다. 남들처럼 집으로 돈 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집이 없으니 물건 소유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만 남는다.
여행 인솔자 일을 하고 있을 때, 어느 여행객의 행동이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남들은 사진 찍기 바쁜데 그 여행자는 풍경을 눈으로 찬찬히 음미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사진을 왜 안 찍는지 물어봤더니, 사진은 나중에 짐으로,
쓰레기로 변하더라는 것이다. 그는 지진 피해를 입었던 사람이었다.
지진으로 집을 잃고 깨달았다. 집에 있는 물건은 대부분 필요 없는 것들이었다.
잃어도 곤란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인생에서 최대한 원점으로 돌아가고 나서야
정말 중요한 게 뭔지 깨달았다. - 일본 지진 피해자 인터뷰. 125p.
재난으로 집을 잃고 물건을 잃었던 사람들에게 집과 물건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 물건의 가치에 집착하기보다 자신의 존재에 더 가치를 두어야 한다.
물건을 줄이는 미니멀라이프는 본연의 모습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미니멀리즘은 태어날 때처럼 순수한 나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미니멀리즘은
시작부터가 눈부신 전성기다. - 7p.
저자는 여행 인솔자 일을 하며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여행을 다니며 여행
작가로도 영역을 넓혔다. 코로나 시대에 유튜브도 시작했다. 적은 돈을 여러
곳에서 꾸준히 모으고, 많이 소비하지 않으니 재정에 대한 걱정도 없다.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갖추고 사니 돈 쓸 일이 많지 않다.
미니멀리즘,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여러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은 ‘따라하기’가
아닌 ‘지켜보기’ 분위기여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물건 줄이는 방법’,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법’을 다루는 책은 자칫 쫓아가기 바쁘다. 그런데
이웃집이 간소한 살림으로 자유롭게 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경우라서 부담이
없다. 특히 저자의 철학이 돋보여서 좋다.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삶은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쓰레기를 줄인다. 소비에서 오는 경쟁과 대립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저자의 이런 자세는 바로 ‘평화와 환경’을 위한 일이다.
저자의 작은 실천이 본인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물론 거창하게 인류를
위한 일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집과 물건으로부터의 자유’가 마음에 든다. 우리는 얼마나 집과
소유에 얽매여 살고 있는가. 내가 사는 집에 나보다 물건이 더 많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자신'을 채워라. 소유는 구속이다.
적게 가질수록 자유롭다.
“만약 여러분이 물건에 삶의 주도권을 빼앗긴 기분이 든다면, 물건을 위해
집세를 내는 기분이 든다면, 이제 필요 없는 물건과 이별할 때가 왔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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