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울타리가 사라지고, 놀이터는 주차장이 되었다.

철제 울타리가 사라지고, 놀이터는 주차장이 되었다. 


아파트 한쪽 옆에는 작은 놀이터가 있었다. 그 옆에는 주차장이 있고, 주변을 철제 울타리가 둘렀다. 놀이터는 ‘유명무실’이 된 지 오래다. 100세대 아파트에 아이들이 없고, 어르신들은 활동이 적었다. 

아파트 관리실에서는 놀이터를 허물고 주차장을 만들자고 했다. 예전보다 입주민 차량이 많아져서 주차공간이 부족한데, 이용하지 않는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바꾸자는 민원이 있었다. 입주민 반대는 없었다.

여름에 놀이터 구조물을 치웠다. 바닥을 정리하고 한쪽에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그리고 주차장 공사는 잠시 중단되었다. 

놀이터와 주차장을 구분하던 철제 울타리도 치웠다. 이 울타리는 주로 빨래 너는 용도로 쓰였다. 이불빨래를 해서 널어놓으면, 한여름엔 금방 말랐다. 가을엔 채소를 널어 말리기도 했다. 이제는 빈 주차장에 빨래건조대를 놓고 빨래를 말린다. 바닥에 고추랑 채소를 펼쳐놓고 말린다.

10년 전과 비교해보니, 아파트 화단이 조금 줄어들었고, 놀이터와 울타리가 없어졌다. 주변에 우거진 나무도 정리했다. 해마다 조금씩 변했다. 변하지 않은 건, 10년 넘게 살고 있는 나. 그리고 대부분의 주민이다. 

2024.10.31.


울타리에 채소 말리기(10년 전)

채소 말리기(10년 전) 


이불 건조 (5년 전)

이불 건조 (5년 전) 


철제 울타리 제거 후. 2024년

철제 울타리 제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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