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사기꾼들 - 치밀한 준비와 조직력으로 부동산 사기를 일으키는 집단. 그들의 우두머리 지면사

타인의 부동산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이들은 역할이 분담되어있다. 그들의 팀플레이는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하는 범죄자들을 개인이 상대하기는 어렵다. 사기를 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도쿄 사기꾼들 - 치밀한 준비와 조직력으로 부동산 사기를 일으키는 집단. 그들의 우두머리 지면사


도쿄 사기꾼들 / 신조 고 / 이규원 / 북스피어
地面師 / Ko Shinjo 

도쿄 사기꾼들 / 신조 고 / 이규원 / 북스피어


작가 신조 고는 소년 시절 폭행과 마약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까지 갔다 왔다. 그 후 대학에 진학하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작가는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주로 다루는데, 그의 작품은 모두 악당이 주인공이다. 악당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이런 문학 장르를 피카레스크 소설이라 한다. 영화로 보자면 [도둑들]에 해당하겠다.

피카레스크 소설 : 주인공을 포함한 주요 등장인물들을 도덕적 결함을 갖춘 악인으로 설정하여 이야기를 끌어가는 문학 장르.

[도쿄 사기꾼들]은 작가 신조 고가 부동산 사기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쓴 소설이다. 자신의 과거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타인의 부동산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이들은 역할이 분담되어있다. 그들의 팀플레이는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하는 범죄자들을 개인이 상대하기는 어렵다. 사기를 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정보를 수집하고 타깃을 물색하는 도면사
소유자를 사칭할 배우를 고르고 교육시키는 수배사
서류와 인감을 만드는 위조범과 돈을 세탁하는 전문가
그리고 이들을 지휘하여 최종 계획을 수립하는 지면사.

원제목은 [지면사들]이다. ‘지면사’는 일본에서 통용되는 단어인데 국내에는 생소한 단어라서 제목을 [도쿄 사기꾼들]이라고 바꿨다. 작가는 치밀한 사기 수법을 자료조사를 통하여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의 핵심이라 하겠다. 이 작품은 2024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주인공 다쿠미는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읽는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아가던 다쿠미에게 거물급 지면사 해리슨이 나타난다. 해리슨은 각종 부동산 거래 법령, 자치체 조례, 형사소송법 조문과 판례를 술술 암송할 정도로 박식하다. 해리슨은 다쿠미의 재능을 알아보고 지면사가 갖춰야 할 기술을 가르쳐주며 자신의 조직에 합류시킨다. 해리슨을 중심으로 도면사, 수배사, 위조범 등이 팀을 이뤄 대형 부동산 사기를 일으킨다. 

위험한 일, 불법적인 일을 하는 조직은 언제든 와해될 수 있다. 조직을 떠나려는 자, 배신하는 자가 생기면 해리슨은 자신의 방식으로 이를 처리한다. 다쿠미는 해리슨과 자신이 악연으로 엮여 있음을 알고 경찰에 자수한다. 오래전부터 해리슨을 잡으려 고생했던 경찰 다쓰는 은퇴를 앞두고 대형 부동산 사기사건에 투입되고, 다쿠미를 자수시킨다. 범죄자들 일부는 죽고, 잡히고, 다쿠미는 자수한다. 총괄 해리슨은 다른 곳에서 또다른 사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우리나라의 전세사기와 각종 부동산 사기를 보면 소설과 다르지 않다. 치밀한 준비, 법령의 허술한 곳을 파고든다. 그런 노력을 사기에 쓰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소설의 마지막처럼 사기꾼은 완전소멸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제2의 사기를 준비하고 있다. 피해자는 계속 만들어지니 안타까울 뿐이다. 

작가는 부동산 사기를 비롯해서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탁월하게 그려낸 소설을 써 왔다. 각종 사기와 폭력으로 약자의 돈을 뺏는다. 일본의 사회문제를 직접 다루고 있으니 ‘사회파 미스테리’작가라 볼 수 있다. 이런 암울한 이야기가 사회 전반에 퍼져있고 피해자가 끊이지 않더라도, 이들의 범죄는 언젠가 발각되고,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게 ‘사회정의’니까.


작가의 다른 작품 :
사회초년생을 착취하는 부동산 블랙기업을 다룬 [협소저택]
다단계 판매에 빠져드는 젊은이들을 다룬 [뉴 카르마] 
사회에서 이탈하고 마약을 팔아 연명하는 청년을 주인공으로 한 [살라레오] 


인용 :

“그러고 보니 저쪽에서는 요즘 난리가 난 것 같더군요. 지면사 때문에.”

“뭡니까, 그 지면사라는 건.”

“뉴스 못 보셨습니까. 부동산 전문 사기꾼입니다. 난리도 아닌가 봐요, 요즘. 그 세키요하우스도 백 억인지 몇 억인지를 지면사에게 털렸다고 하던데요.”

“백 억이라면 당연히 난리도 아니겠지요. 세키요하우스가 그렇게 엉성한 회사였나?”

- 365p.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TSUTAYA - 고객을 향한 디테일,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츠타야 서점의 성공은 우선 기획의 성공이었다. 좋은 기획이란 무엇인가. 기획의 본질은 고객가치, 수익성, 사원의 성장, 사회 공헌, 이 네 가지 요소를 결합시킨 것이다(173p).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TSUTAYA - 고객을 향한 디테일,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TSUTAYA / 마스다 무네아키 / 장은주 / 위즈덤하우스
Masuda Muneaki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TSUTAYA / 마스다 무네아키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는 일본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 최고경영자인 마스다 무네아키(Masuda Muneaki)가 사내 블로그에 10년간 기록한 경영일기를 선별하여 모은 것이다. CCC의 설립, 츠타야 서점의 초창기 일화, CEO의 경영 철학 등을 에세이 형식으로 게재하였다. 때로는 일기처럼 인간적인 면이 보이고, 가벼운 경영서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딱딱한 경영서적보다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책의 부제 ‘혁신의 아이콘 마스다 무네아키. 34년간의 비즈니스 인사이트’처럼 마스다 무네아키의 성공 비결이 담겨있다. ‘CEO와의 대화’같은 분위기다. 

츠타야(TSUTAYA) 서점에 관한 이야기를 다른 책에서도 본 적이 있다. 서점을 다룬 인문서적, 일본 여행 중에 서점에 들른 이야기를 쓴 여행서적, 경영의 한 예로 다룬 경영서적.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곳. 인터넷 서점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오프라인 서점은 모두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여전히 서점은 건재하다. 서점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컨셉의 빈약함이 문제였을 것이다. 츠타야 서점은 경영과 마케팅, 고객대응 등 배울 것이 많다. 

츠타야 서점은 일본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의 전국 브랜드다. CCC는 대형 서점을 운영하는 회사가 아닌 ‘기획전문’ 회사라고 기업을 소개한다. 그 기획 중 하나가 도서, 음반 및 DVD를 대여 사업이었고, 츠타야 서점을 34년 전 35평의 작은 대여점에서 시작해 현재 일본 내 1,400개 매장을 갖춘 국민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츠타야 서점의 성공은 우선 기획의 성공이었다. 좋은 기획이란 무엇인가.      

기획의 본질은 고객가치, 수익성, 사원의 성장, 사회 공헌, 이 네 가지 요소를 결합시킨 것이다. - 173p.      

첫째, ‘고객 가치’가 있어 그 기획이 고객의 지지를 받을 것. 둘째, 돈을 가진 사람이 그 기획을 사고 싶게 만드는 ‘수익성’을 실현할 것. 즉 ‘팔리는 기획’일 것. 셋째, 그 기획의 실현을 통하여 사원이나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 성장할 수 있을 것. 즉, 세계 최고의 기획회사가 되기 위한 일일 것. 넷째, 그 기획으로 사회가 좋아질 것. 즉 사회공헌으로서의 일이다. 이 네 가지 조건에 부합해야만 CCC는 일을 할 수 있다. 단순한 돈벌이나, 고객에게 기쁨은 주지만 회사로서는 적자인 사업, 회사는 돈을 벌지만 사원이 피폐해지는 일 같은 것은 해서는 안 된다. 서로 모순되는 네 가지 가치를 실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212p. 

또 하나의 성공요인을 찾자면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상품, 서비스를 내놓으면 성공하게 되어 있다. 기획의 연장선에 있는 개념인데, 다른 표현을 하자면 ‘디테일의 승리’라고 해도 되겠다. 고객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 불편한 것들을 세심하게 찾아내서 제안하는 것이다. CCC의 이러한 노력은 감탄을 불러 올 정도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콕 집어서 제안하면 계약은 성사된다. 장사에서 그 '답'을 발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된다. 혹은 고객의 기분으로 생각하면 된다. 쉬는 날에도, 비오는 날에도, 찜통더위에도,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통근하는 고객의 기분을 이해하려고 역에서 매장까지 수차례 걷기도 하고, 무더운 날 야외에 주차했다가 시트가 뜨거워진 것을 보고 그늘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다. 에비스가든 플레이스와 롯본기 힐스에 매장을 만들 때는 그 거리의 생활을 알아야만 거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획 담당자는 근처에 살아보기까지 했다. 그렇게 고객의 기분으로 답을 찾고 성실하게 그 답을 실현하면 고객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인데 하는 사람은 적다. - 22p. 

마스다 무네아키는 ‘경영의 본질은 실패의 허용’이니 실패를 두려워 말고 부지런히 시도하라고 조언한다. 또 성장하려면 자기 능력에 버거울만한 일을 시도해서 경험을 쌓고 성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안일함은 혁신과 거리가 멀다. 남들이 걱정하는 기획을 내놓을 혁신성이 필요하다. 사업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것. 그래서 더더욱 ‘사람’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도 언급한다.
  
같은 일을 반복해서는 성장할 수 없다. 회사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이를 먹으면 성장해야 한다. 성장이란 인간과 사회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성장의 결과는 매출로서 나타난다. 매출은 결과인데 원인을 만들지 않고 단순히 매출만 올리려는 것은 잘못이지만, 결과로서의 매출이나 이익은 커져야만 한다. 이익이 커지는 것은 자유의 확대를 의미한다. - 109p.      

미래는 사람이 만든다는 것과 사람의 본질에서 벗어난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 200p. 

이 책은 경영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 변화, 인간적인 성숙, 일본의 미래, 사업의 미래 등등을 담고 있다. 찬찬히 읽어볼만 하다. 

같은 일을 반복해서는 성장할 수 없다. 츠타야 서점

인용 :

돈벌이가 되는 일이란 

돈벌이란,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사람이 실현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고객가치를 기획하여 그것을 적절한 비용으로 실현했을 때만 이익이 남는 법이다. 비즈니스는 다양한 이해관계 위에 성립한다. 

고객은 '가치'라는 관계에서 성립하고 거래처는 '거래 조건'이라는 관계에서 성립하고 사원은 '급여'라는 관계에서 성립하고 주주는 '배당'이라는 관계에서 경제적으로 성립한다. 만일 각각의 관계가 영합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고객에게 원가 이하로 물건을 싸게 팔고 사원에게 법령 이상의 높은 급여를 지급하고 말도 안 되는 거래 조건으로 사입하고 주주가 기뻐할 과감한 배당을 한다면 회사는 눈 깜빡할 새 도산한다. 

따라서 비싸도 고객이 원하는 고객가치를 기획하여, 사원이 급여 이상으로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나 일을 만들거나, 거래처가 미래의 사업 전개를 기대하여 믿고 납득해주는 조건으로 거래가 생기거나, 적은 배당이라도 투자를 해주는 미래 가치가 있는 회사를 실현했을 때만 회사는 돈을 벌고 사원은 성장하며 거래처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돈 버는 사업' 따윈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돈을 버는 것은 그러한 노력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 49p.


AI 미제 사건 전담반 – 직감을 믿는 형사와 논리적인 AI 수사관의 협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직감을 믿는 형사와 논리적인 AI 수사관. 두 콤비가 미제 사건을 해결한다! "이 보고서는 21세기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무엇이 가능한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AI 미제 사건 전담반 – 직감을 믿는 형사와 논리적인 AI 수사관의 협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AI 미제 사건 전담반 / 조 캘러헌 / 정은 / 북플라자
In the blink of an eye / Jo Callaghan

AI 미제 사건 전담반 / 조 캘러헌 / 정은 / 북플라자



캣 프랭크 형사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한동안 쉬다가 현장에 복귀한다. 경찰청의 상사는 미제 사건을 재수사하는 시범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캣 형사를 임명한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인공지능 AI 기술을 범죄 해결에 시범 적용하는 것이다. 경찰청과 AI 개발자의 의도는 정반대다. 경찰청은 AI에게 형사의 일을 뺏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AI를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인공지능 개발자 오코네도 교수는 오빠가 경찰의 실수로 억울한 일을 당했다. 그래서 합리적이고 냉철한 AI 기술로 수사를 대체하려 한다. 

캣 형사는 현직 형사 두 명(야망 있는 하산, 내성적인 브라운)을 팀원으로 뽑는다. 자신과 형사 둘, 오코네도 교수(AI 수사관 록)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기존의 미제사건에서 수사팀이 착수할 사건을 고르는데, 멤버들의 경험과 개인 성향에 따라 모두 다른 사건을 추천한다. 이에 AI 록은 해결할 확률이 높은 사건 2개를 선정한다. 형사의 직감을 믿는 캣 형사, 데이터를 중시하는 AI 수사관 록. 양쪽은 수사 시작부터 의견충돌을 일으킨다. 협력이 될지, 상승효과가 일어날지 의문이다. 

AI 수사관 록의 능력은 대단하다. 수십 명의 수사관이 며칠에 걸쳐 분석할 내용을 짧은 시간에 끝낸다. 그리고 가장 근접한 해결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형사의 직감도 무시할 수 없다. 둘은 상대방의 장점을 받아들여 수사를 진행해 나간다. 

록이 제시한 두 건의 사건은 모두 실종사건이다. 그리고 사건 발생 후 며칠의 시간이 지난 후였다. 시간이 더 지체되면 실종자의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 별개의 사건이었던 두 실종사건은 수사를 거듭할수록 하나의 지점에 모인다. 실종을 가장한 연쇄살인. 두 사건의 공통점은 가족 중에 말기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이 있다는 것, 실종 당일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 거주지를 나섰다는 것, 그리고 이동경로에 있는 CCTV가 모두 고장났다는 것이다. 누군가 사건을 꾸미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의료관계자가 있다. 가장 나약한 사람, 의심받지 않는 사람, 피해자 중 하나가 핵심인물이었다.

실종자는 살아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수사팀은 다른 실종사건까지 해결한다. 형사이자 피해자의 가족이 될 뻔했던 캣 형사는 이번 일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두 형사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다. 

직감을 믿는 형사와 논리적인 AI 수사관. 두 콤비가 미제 사건을 해결한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보고서가 상부로 올라간다. 보고서를 읽은 장관은 수사관에게 사건과 보고서에 대한 생각, 경찰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의 결론과도 같다.


이 보고서를 읽고 내린 결론은, 인공지능이 경찰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제 생각보다 상황이 복잡하다는 겁니다. 따라서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AI 수사관을 보조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분명 시기상조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기술의 발전 속도와, 법과 예산이 쫓아가는 속도 사이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록이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서 찾아낸 검색 결과를 인간이 찾아내려면 수백 시간이 걸리겠죠. 또한 통신 기록과 같은 개인정보에 접근 허가를 받는 데도 여전히 며칠, 때로는 몇 주가 걸리기도 합니다.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법적 우려는 이해하지만, 그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원칙은 디지털 시대 이전에 만들어졌죠. 범죄자들은 기술을 이용해 자유롭게 활개 치는 반면, 우리가 접속 허가를 받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립니다. 접속 허가를 받을 때쯤에는 이미 범죄가 저질러졌거나 범인이 도망친 지 오래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보고서는 21세기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무엇이 가능한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AI 능력치뿐만 아니라 아직 여러 곳에서 발휘되는 인간 고유의 능력과 그 가치까지 알게 하죠. - 429p. 


코로나가 한창일 때,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의 소설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회의 변화된 모습을 자세히 묘사했다. 6개월도 안된 시점에 매우 빠른 작업이었다. 요즘은 AI가 주목받고 있다. 세상의 모든 변화가 AI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AI가 작품에 자주 등장한 것이다. 세상은 신기술을 내놓고, 문학은 그것을 작품에 적용한다. 



금강 강변에 금계국이 가득, 장관을 이룬다.

금강 강변에 금계국이 가득, 장관을 이룬다.


공주에서 부여 가는 백제큰길. 
강변에 핀 노란 금계국이 장관이다. 이곳에서 부여 쪽으로 더 내려가면 더 넓은 곳에, 더 많은 금계국이 피어있다. 누가 일부러 심어놓은 것인지, 자연적으로 대규모 군락이 형성된 것인지. 그동안 금강물만 봤는데 강변에 이런 경관이 펼쳐질 줄이야. 

금계국, 金鷄菊, golden-wave
초롱꽃목 - 국화과 – 기생초속
자료에 의하면 6월~8월에 꽃을 피운다고 하는데, 5월에도 꽃이 한창이다. 


금강변 금계국 1

금강변 금계국 1


금강변 금계국 2

금강변 금계국 2


늦가을이 되면 강변 곳곳에 갈대가 또 장관이다. 신성리 갈대밭의 규모는 아니지만, 강변 군데군데 갈대가 흰 물결을 이룬다. 가끔 금강을 따라 공주에서 부여에 간다. 강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2024.05.27.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히가시노 게이고 - 한 집안의 비극과 집의 기억을 찾아가는 두 사람.

소설은 두 사람이 미지의 집을 찾아가서, 그 집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집에 얽힌 일을 밝혀내는 것이다. 그 집에는 3대에 걸친 가족의 애증과 시기, 질투, 광기가 있다. 집은 가족의 비극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처음엔 사야카의 아버지와 관계된 집인 것 같았지만, 집에서 발견한 몇몇 단서들을 가지고 추리해 본 결과 그 집은 사야카와 관계된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히가시노 게이고 - 한 집안의 비극과 집의 기억을 찾아가는 두 사람.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히가시노 게이고 / 최고은 / 비채
Keigo Higashino, 東野圭吾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히가시노 게이고 / 최고은 / 비채


남자 주인공(나)은 동창회에서 예전에 사귀었던 사야카를 만난다. 그리고 사야카로부터 일주일 후에 전화가 걸려온다.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어느 집 주소가 나왔는데, 자신은 그 집이 어떤 집인지 모르겠지만 아버지에게는 중요한 집인 것 같으니 그 집에 같이 가 달라는 것이다.      

“어릴 적 기억 말이야. 어떤 집에 살았는지, 이웃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에 없어. 그 기억을 되찾기 위해 이곳에 가고 싶은 거야.” - 32p. 

소설은 두 사람이 미지의 집을 찾아가서, 그 집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집에 얽힌 일을 밝혀내는 것이다. 꼬박 하루의 시간이 걸린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닫혀있다. 어렵게 들어간 집은 오랜 시간 사람이 살지 않았고, 과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두 사람은 집안의 가구, 책장의 책들 등 여러 가지 정황, 흔적들로 이 집에 얽힌 이야기를 유추해나간다.      

지하실로 내려가자 서늘한 공기가 살갗에 닿았다. 이 집에서도 특히 묘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었다. 생명의 잔상이라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싸늘하게 자리하고 있을 뿐인 공간이랄까. 이렇게 있으니 불편해서 곧장 도망치고 싶어지는 것도 그 때문일지 모른다. 그나저나 왜 드나들 때 굳이 지하를 통하게 만들어 놓은 것일까. - 131p.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그 집에 살았던 어느 남자아이의 일기장이다. 일기장의 내용은 아이의 슬픈 성장사이고 한 집안의 비극이다. 표면적으로는 아동학대를 유추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3대에 걸친 가족의 애증과 시기, 질투, 광기가 있다. 집은 가족의 비극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처음엔 사야카의 아버지와 관계된 집인 것 같았지만, 집에서 발견한 몇몇 단서들을 가지고 추리해 본 결과 그 집은 사야카와 관계된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쩌면 아빠는 내가 옛날 일을 떠올리는 걸 두려워했던 게 아닐까. 내가 이 집의 존재를 알게 되어서 여길 찾아오면, 옛날 기억이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은 게 아닐까.” - 202p. 

일기의 주인인 아이, 아이의 가족, 사야카, 사야카의 아버지는 어떤 관계였고, 도대체 그 집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 사연을 하나씩 파고 들어가는 것이 이 소설의 묘미다. 앞서 밝혀 낸 가족관계, 그들 사이에 일어난 일, 아이의 심리에서 큰 반전이 있다. 집에 대해서는 더 큰 반전이 있다. 집은 시간을 담고, 사연을 담고 있다. 가족의 비극은 닫힌 문처럼 집 안에 갇혀 있다. 그 사실을 알아낸 순간, 또 다른 비극인지, 얽힌 운명의 풀림인지 모를 일이 생긴다.      

11시 10분에 뭔가 의미가 있는 걸까? 시계 바늘이 가리키는 시각은 11시 10분이었다. 시계가 전부 같은 시각에 멈춰있는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이 집의 시간의 흐름이 일그러져 있는 듯한 느낌이야. 물론 의도적이겠지. 그 의도가 대체 뭘까? - 110p. 

책을 읽다 보면 아동학대 부분에서 마음이 아프다. 요즘에 아동학대를 대하는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옛날의 일을 서술한다. 가족과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면 마음이 먹먹해진다. 작가는 한 집안의 비극을 ‘집’을 배경으로 전달한다. 집은 이 소설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나’와 사야카에게도 마찬가지다.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이라는 표현은 사야카의 상황에 맞는 말이지만, 주인공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을 보여준다. 집은 그 집에서 생활하고 성장하는 존재와 같다. 그래서 집에 머무는 사람은 집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고 운명을 이어간다. 집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작가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 탐정 소설작가로 국한하기에 그 스펙트럼이 넓은 작가다. 이 책은 추리에 기반을 두지만, 서사의 힘이 아주 강한 작품이다. 정통 추리물을 원하는 독자에겐 다소 아쉬울 수 있겠지만, 별다른 사건이나 다양한 등장인물 없이 독자의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 바란다. 


인용 :

1.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전화가 걸려왔다. 

동창회 자리에서는 흘러간 세월만큼 나이를 먹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시야 한구석으로 사야카의 모습을 찾았다. 기대했던 대로 사야카도 있었다. 사귀던 시절에는 너무 말랐다 싶던 몸매도, 여성스러운 곡선이 돋보이게 변해 있었다. 화장 기술도 늘었는지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보이는, 앳된 소녀 같은 위태로운 분위기는 예전 사귀던 시절 그대로였다. 그 사실을 확인하니 왠지 마음이 놓였다. 그것이야말로 사야카의 본질이었고, 그 위태로움을 잃은 그녀의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야카는 늘 무리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자신의 영역을 확보했다. 그리고 경계하는 듯한 눈빛으로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 그녀의 눈길이 나에게 와 닿는 것을 느꼈다. 그때 나도 그녀를 보았다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알아채지 못한 척했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그 목소리가 무척 곤란한 듯 들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미세한 부자연스러움을 알아챈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 사야카는 손수건을 꺼내서 마치 표정을 감추려는 듯 이마 언저리를 짚고 있었다. 기분 탓인지 낯빛이 창백해 보였다. 계속 바라보고 있었더니 그 시선을 알아챈 듯 그녀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날 처음으로 눈이 맞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나는 고개를 숙였다. 

결국 이날,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일은 없었다. 대체 무엇을 위해 참석한 걸까. 집으로 돌아와 넥타이를 풀며 자문했다. 동시에 다시는 사야카와 만날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전화가 왔다. - 19p. ~ 21p. 


2. 그날에도 일기는 썼다. 한 줄뿐이었지만. 

11월 20일 흐림. 국어 수업 중에 젊은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고 담임선생님을 불렀다. 담임선생님은 나에게 이리 오라고 손짓했다. 그러고는 아빠가 위독하시니 곧바로 병원에 가라고 했다. 나는 책가방도 두고 학교에서 나왔다. 병원에 가보니 엄마가 울고 있었다. 하지만 아빠는 아직 살아계셨다. 간신히 버티고 계시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했다. 그 말이 너무 기뻤다. 그런데도 엄마는 울고 있었다. 

이때 유스케는 아빠가 언제 돌아가실지 날마다 두려움에 떨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12월에 들어서 그날이 찾아왔다. 그날에도 일기는 썼다. 한 줄뿐이었지만.      
12월 5일 맑음. 오늘 아빠가 돌아가셨다. 

이만큼 소년의 슬픔을 간결하게 표현한 문장은 없을 것이다. - 142p. 



1인 1기 / 김경록 – 가장 좋은 노후 대책, 1인 1기. 은퇴 후에도 꾸준히 소득을 만들자.

은퇴 후에도 재미있게 오래 할 수 있는 일, 할수록 실력이 느는 일을 찾아야 한다. 기술 기반의 일이 제격이다. 은퇴 후에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노후빈곤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쓸모 있는 기술 하나가 답이다.

가장 좋은 노후 대책, 1인 1기. 은퇴 후에도 꾸준히 소득을 만들자.


1인 1기 / 김경록 / 더난출판

인 1기 / 김경록 / 더난출판



일본의 노인 빈곤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심각성을 다룬 일본 NHK의 다큐 [노후파산]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노후의 빈곤은 비극이며 공포 그 자체다. 은퇴 후 남은 생은 길고, 모아 놓은 돈은 없다. 고령에 양질의 취업이 어려우니, 저임금 일자리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일본은 고령화, 저금리, 경기침체의 상황 속에서 100세 시대로 평균 수명은 늘어났는데 금리가 높으면 은행 이자로 먹고 산다지만, 지금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 부동산 버블로 부동산은 이제 족쇄와 다름없다.

우리나라 상황도 마찬가지다. 보험회사에서는 노후에 10억이 필요하다며 이것저것 관련 상품을 들이민다. 소자본 창업을 해도 성공하기는 힘들고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부지기수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노후 대책인 저축, 부동산, 소자본 창업은 더이상 우리의 노후를 책임지지 못한다.

이러한 위기 시대에 우리는 안전한 노후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이다. 저자는 '기술'이 대안이라고 말한다. 은퇴 후에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노후빈곤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때 기술이란 손을 움직이는 기술은 물론 전문지식도 포함한다. 그래서 은퇴 전에 전문자격증을 따 두거나 기술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노후에 필요한 것은 건강, 돈, 일이다. 일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사회생활, 인간관계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돈을 버는 일이 있으면 노후가 빈곤하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여생이 건전하고 활력 있으며 즐거울 것이다. 

노후에 쓸 돈을 젊어서 벌어놓기는 어렵다. 20년, 30년 벌어서 은퇴 후 30년을 버텨야 한다. 결국, 은퇴 후에도 꾸준히 소득을 얻어야 한다. 금융소득은 예전 같지 않으니 근로소득을 유지해야 한다. 은퇴 후에도 일을 해야 하는데 단순근로직보다는 자신의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는 일, 재미있게 오래 할 수 있는 일, 할수록 실력이 느는 일을 찾아야 한다. 기술 기반의 일이 제격이다.

     생애설계의 핵심은 소득 개념이며, 소득은 근로소득이 중심이다. 노후에 양질의 근로소득을 얻기 위해서는 단순근로직이나 소자본창업보다는 기술에 기반을 두는 게 좋다. 기술이 중심을 오래 잡아주면 생애는 흔들림이 없다. - 138p.

금융자산 위주로 생애 설계를 했다면 오래도록 일을 해서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근로소득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계발이 필수다. 인적자본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앞으로 생애설계 모델에서는 인적자본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효율성이 떨어진 금융자산의 일부를 효율성이 높아진 인적자본에 투자하는 자원의 재배분이 필요하다. - 149p. 

은퇴 후에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필요하다. 우리가 맞이할 은퇴 후의 삶은 돈은 없고 시간은 많은 상황이 될 것이다. 은퇴 후에는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부족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만드느냐보다는 남아도는 많은 시간을 어떻게 생산적으로 활용할까가 더 중요해진다(53p).

노후설계는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노후대책은 시간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일찍 준비할수록 위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적자산 투자와 금융자산 축적을 통해 은퇴 후 초기부존자원을 증가시켜야 한다(58p).

“쓸모 있는 기술 하나가 답이다!”


노후에 기술이 좋은 7가지 이유 : 

1. 기술은 생존을 가능하게 한다.
2. 기술은 글로벌하게 쓰일 수 있다.
3. 기술은 고정자본이 필요 없다.
4. 기술은 시간이 갈수록 전문성이 깊어지고 부가가치가 높아진다.
5. 기술에 대한 몰입이 건강을 가져온다.
6. 기술을 익히면 사회적 관계가 확장된다.
7. 기술을 익혀 물건을 직접 만들거나 자신의 일을 함으로써 대량생산 산업사회에서 일어나는 소외를 극복할 수 있다.


같이 읽어볼 책, 영상 : 

구본형의 필살기 / 구본형 / 다산라이프 (2010)
노후파산(장수의 악몽) / 가마다 야스시, 이타가키 요시코, 하라 다쿠야 / 김정환 / 다산북스 
老後破産
다큐 노후파산 / NHK 
몰입 (flow) :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오십부터는 노후 걱정 없이 살아야 한다 / 강창희 / 포레스트북스
(자식에게 기대던 시대에서 셀프부양의 시대로)
 


버스 정류장 광고판. 백라이트 균일도가 중요한 이유.

대면적 광원은 밝기 균일도를 고르게 하기 어렵다. 작은 광원을 촘촘히 배치해야 한다. 조명의 밝기도 중요하지만 밝기의 균일도도 중요하다.  

버스 정류장 광고판. 백라이트 균일도가 중요한 이유. 


요즘은 LED 광원을 이용한 광고가 대세다. LED로 직접 광고 내용을 표시하거나, 디스플레이 장치를 이용하여 동적 광고(깜빡임, 변화)도 할 수 있다. 조명의 밝기도 중요하지만 밝기의 균일도도 중요하다. 

조명을 이용한 전통적인 광고를 살펴보자. 불투명 판넬에 광고 내용을 표시하고 판넬 뒤에서 빛을 비추는 방식이 있다. 뒷면의 광원을 백라이트(back light)라고 할 수 있다. LCD 표시 장치에서 사용했던 BLU(back light unit, 백라이트 유닛)와 같은 방식이다. 이때 조명의 밝기도 중요하지만 밝기의 균일도도 중요하다. 

아래 사진은 버스 정류장의 광고판이다. 한낮에는 조명이 필요 없지만, 야간에는 조명이 필요하다. 판넬 뒤의 조명, 백라이트다. 얼핏 보기에 형광등을 설치한 것 같지만, LED 라인 조명을 설치한 것이다. 그런데 균일도는 생각하지 않았다. 야간에 보니 광원의 흔적이 너무 강하게 보인다. 광고 내용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대면적 광원은 밝기 균일도를 고르게 하기 어렵다. 작은 광원을 촘촘히 배치해야 한다. 큰 광원을 몇 개 설치하면 이렇게 균일도가 엉망이 된다.

(2024.05.14.)


버스 정류장의 광고판(주간)

버스 정류장의 광고판(주간)


버스 정류장의 광고판(야간)

버스 정류장의 광고판(야간)



Things I love about May: Bee Gees, green oaks, fringe tree, and decent weather.

Things I love about May: Bee Gees, green oaks, fringe tree, and decent weather. First of May by Bee Gees.   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