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매력을 지닌 조지아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 책에 깔끔히
정리된 문단이 있다.
스위스 사람들이 산을 감상하러 오고,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 마시러 오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음식을 맛보러 오고,
스페인 사람들이 춤을 보러 오는 곳, 조지아
알록달록한 색깔이 가득한 그곳. 유럽 조지아. 가볼만한 여행지로 떠오르다. - Georgia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Georgia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 권호영 / 푸른향기
내가 알고 있는 조지아는 미국의 한 주(state)와 커피뿐이었다. 미국의
조지아에서 커피가 나는 줄 알았는데, 미국 조지아에서는 커피가 나지 않는다.
커피 조지아는 일본 음료 회사의 브랜드로 조지아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곳이란다. 유럽에 ‘조지아’라는 이름의 나라가 있는지 생각지도 못했다. 흑해와
터키, 러시아에 인접한 조지아는 최근에 여행지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조지아는 교통이 편한 곳도 아니고 대도시가 밀집한 나라도 아니다. 치안도
나쁘다. 편리한 여행과 거리가 멀지만, 조지아가 보여주는 자연의 광활함과
올드시티의 분위기, 저렴한 물가가 매력적인 곳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내 눈길을 끈 것은 첫 글에 나오는 이
사진이었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모를, 알록달록 원색의 채소와 과일 매대.
아마도 시장의 한 가게였을 것이다. 사진을 보고 책의 뒷이야기는 궁금하지
않았다. 사진 한 장으로 충분했다. 조지아가 어떤 곳일지 순간 와닿았다.
여행은 이런 맛이 있는 것 아닐까. 마음을 사로잡는 하나의 무엇. 조지아는
사진 한 장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조지아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 책에 깔끔히
정리된 문단이 있다.
스위스 사람들이 산을 감상하러 오고,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 마시러 오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음식을 맛보러 오고,
스페인 사람들이 춤을 보러 오는 곳, 조지아
유럽의 여러 나라가 지닌 매력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조지아는 아름다운
자연은 물론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도 사람들의 눈길을 잡는다. 대도시,
유명관광지 위주의 여행에서 자연으로 들어가는 여행, 불편함을 감수하는 여행,
비주류의 멋을 향하는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의 동남아’라 불리지만 국내에는 조지아에 대한 여행기나 정보가 많지
않다. 여행블로거 권호영의 이 책에는 조지아의 매력이 가득하다. 여행지에
관한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조지아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 택시 타고 숙소
예약하는 등의 노하우를 잘 알려준다. 꼭 가야 할 곳, 그곳에서 봐야 할 것,
먹어야 할 것들을 정리해서 알려준다. 본인의 여행 감상도 빼놓지 않는다.
매일 매일 뾰족한 설산을 바라보며 등하교를 하고, 카페
문을 열고, 빵을 만드는 이들의 마음은 파란색이거나 하얀색일 것만 같다. 그들의
얼굴은 마알간 해를 닮아 점점 둥그렇게 변할지도 모른다. - 183p.
간간이 적어놓은 조지아의 역사도 마음에 와닿는다. 평탄하지 않은 역사와
시련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 여행과 역사와 사람을 잘 연결해놓았다. 이
책은 조지아의 유명 여행지인 카즈베기(Kszbegi), 트빌리시(Tbilisi),
시그나기(Sighnagi), 그리고 메스티아(Mestia), 네 곳을 소개하고 있다. 여행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좋은 정보를 주고, 조지아에 대한 동경을 심어준다. 이미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추억이 떠오를 것이다. 지금 우리는 여행이 반금지된
상태에 있지만, 조만간 여건이 나아지면 조지아를 향할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많이 걷고 많이 보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한 곳에
가만히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온전히 느끼는 하루도, 맛있는 것을 찾아다니며
맛보는 하루도, 미술관에 콕 박혀 보내는 하루도,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하루도, 전부 소중하다. 알록달록한 색깔이 가득한 그곳에서는 특히
그랬다. - 222p.
조지아(Georgia)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흑해를 끼고 아시아와 유럽의 중간 위치에 있는 조지아는 끊임없이 주변
강대국들의 침입을 받았다. 역사적으로 가장 혼란스러운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라고 하니, 지금의 조지아가 독립하여 본연의 전통과 언어를 고수하고
있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겠다. - 86p.
시그나기(Sighnaghi)가 사랑의 도시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전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조지아 친구 바로가
직접 말해준 전설은 이러하다.
옛날 옛적 그림 그리는 일을 업으로 삼는 프랑스인이 조지아의 작은 마을
시그나기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조지아에 놀러온 이웃 나라 러시아
여인에게 한눈에 반하고 만다.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었던 프랑스 화가는
자신의 재산을 탈탈 털어 그녀에게 바칠 장미꽃 백만 송이를 준비했는데. 과연
그녀는 그의 사랑을 받아주었을까?
이루지 못한 그의 사랑을 담아낸 도시, 시그나기. ‘백만 송이 장미’라는
노래를 만든 러시아,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그 노래를 리메이크했으니.
이야기를 들려준 조지아 친구 바초와 러시아 친구 사샤와 다냐, 그리고
한국인인 나와 제이는 ”우리들이 이렇게 만난 건 운명인 거야.“를 외쳤다. -
13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