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미제 사건 전담반 – 직감을 믿는 형사와 논리적인 AI 수사관의 협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직감을 믿는 형사와 논리적인 AI 수사관. 두 콤비가 미제 사건을 해결한다! "이 보고서는 21세기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무엇이 가능한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AI 미제 사건 전담반 – 직감을 믿는 형사와 논리적인 AI 수사관의 협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AI 미제 사건 전담반 / 조 캘러헌 / 정은 / 북플라자
In the blink of an eye / Jo Callaghan

AI 미제 사건 전담반 / 조 캘러헌 / 정은 / 북플라자



캣 프랭크 형사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한동안 쉬다가 현장에 복귀한다. 경찰청의 상사는 미제 사건을 재수사하는 시범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캣 형사를 임명한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인공지능 AI 기술을 범죄 해결에 시범 적용하는 것이다. 경찰청과 AI 개발자의 의도는 정반대다. 경찰청은 AI에게 형사의 일을 뺏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AI를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인공지능 개발자 오코네도 교수는 오빠가 경찰의 실수로 억울한 일을 당했다. 그래서 합리적이고 냉철한 AI 기술로 수사를 대체하려 한다. 

캣 형사는 현직 형사 두 명(야망 있는 하산, 내성적인 브라운)을 팀원으로 뽑는다. 자신과 형사 둘, 오코네도 교수(AI 수사관 록)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기존의 미제사건에서 수사팀이 착수할 사건을 고르는데, 멤버들의 경험과 개인 성향에 따라 모두 다른 사건을 추천한다. 이에 AI 록은 해결할 확률이 높은 사건 2개를 선정한다. 형사의 직감을 믿는 캣 형사, 데이터를 중시하는 AI 수사관 록. 양쪽은 수사 시작부터 의견충돌을 일으킨다. 협력이 될지, 상승효과가 일어날지 의문이다. 

AI 수사관 록의 능력은 대단하다. 수십 명의 수사관이 며칠에 걸쳐 분석할 내용을 짧은 시간에 끝낸다. 그리고 가장 근접한 해결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형사의 직감도 무시할 수 없다. 둘은 상대방의 장점을 받아들여 수사를 진행해 나간다. 

록이 제시한 두 건의 사건은 모두 실종사건이다. 그리고 사건 발생 후 며칠의 시간이 지난 후였다. 시간이 더 지체되면 실종자의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 별개의 사건이었던 두 실종사건은 수사를 거듭할수록 하나의 지점에 모인다. 실종을 가장한 연쇄살인. 두 사건의 공통점은 가족 중에 말기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이 있다는 것, 실종 당일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 거주지를 나섰다는 것, 그리고 이동경로에 있는 CCTV가 모두 고장났다는 것이다. 누군가 사건을 꾸미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의료관계자가 있다. 가장 나약한 사람, 의심받지 않는 사람, 피해자 중 하나가 핵심인물이었다.

실종자는 살아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수사팀은 다른 실종사건까지 해결한다. 형사이자 피해자의 가족이 될 뻔했던 캣 형사는 이번 일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두 형사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다. 

직감을 믿는 형사와 논리적인 AI 수사관. 두 콤비가 미제 사건을 해결한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보고서가 상부로 올라간다. 보고서를 읽은 장관은 수사관에게 사건과 보고서에 대한 생각, 경찰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의 결론과도 같다.


이 보고서를 읽고 내린 결론은, 인공지능이 경찰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제 생각보다 상황이 복잡하다는 겁니다. 따라서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AI 수사관을 보조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분명 시기상조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기술의 발전 속도와, 법과 예산이 쫓아가는 속도 사이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록이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서 찾아낸 검색 결과를 인간이 찾아내려면 수백 시간이 걸리겠죠. 또한 통신 기록과 같은 개인정보에 접근 허가를 받는 데도 여전히 며칠, 때로는 몇 주가 걸리기도 합니다.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법적 우려는 이해하지만, 그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원칙은 디지털 시대 이전에 만들어졌죠. 범죄자들은 기술을 이용해 자유롭게 활개 치는 반면, 우리가 접속 허가를 받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립니다. 접속 허가를 받을 때쯤에는 이미 범죄가 저질러졌거나 범인이 도망친 지 오래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보고서는 21세기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무엇이 가능한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AI 능력치뿐만 아니라 아직 여러 곳에서 발휘되는 인간 고유의 능력과 그 가치까지 알게 하죠. - 429p. 


코로나가 한창일 때,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의 소설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회의 변화된 모습을 자세히 묘사했다. 6개월도 안된 시점에 매우 빠른 작업이었다. 요즘은 AI가 주목받고 있다. 세상의 모든 변화가 AI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AI가 작품에 자주 등장한 것이다. 세상은 신기술을 내놓고, 문학은 그것을 작품에 적용한다. 



금강 강변에 금계국이 가득, 장관을 이룬다.

금강 강변에 금계국이 가득, 장관을 이룬다.


공주에서 부여 가는 백제큰길. 
강변에 핀 노란 금계국이 장관이다. 이곳에서 부여 쪽으로 더 내려가면 더 넓은 곳에, 더 많은 금계국이 피어있다. 누가 일부러 심어놓은 것인지, 자연적으로 대규모 군락이 형성된 것인지. 그동안 금강물만 봤는데 강변에 이런 경관이 펼쳐질 줄이야. 

금계국, 金鷄菊, golden-wave
초롱꽃목 - 국화과 – 기생초속
자료에 의하면 6월~8월에 꽃을 피운다고 하는데, 5월에도 꽃이 한창이다. 


금강변 금계국 1

금강변 금계국 1


금강변 금계국 2

금강변 금계국 2


늦가을이 되면 강변 곳곳에 갈대가 또 장관이다. 신성리 갈대밭의 규모는 아니지만, 강변 군데군데 갈대가 흰 물결을 이룬다. 가끔 금강을 따라 공주에서 부여에 간다. 강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2024.05.27.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히가시노 게이고 - 한 집안의 비극과 집의 기억을 찾아가는 두 사람.

소설은 두 사람이 미지의 집을 찾아가서, 그 집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집에 얽힌 일을 밝혀내는 것이다. 그 집에는 3대에 걸친 가족의 애증과 시기, 질투, 광기가 있다. 집은 가족의 비극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처음엔 사야카의 아버지와 관계된 집인 것 같았지만, 집에서 발견한 몇몇 단서들을 가지고 추리해 본 결과 그 집은 사야카와 관계된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히가시노 게이고 - 한 집안의 비극과 집의 기억을 찾아가는 두 사람.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히가시노 게이고 / 최고은 / 비채
Keigo Higashino, 東野圭吾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히가시노 게이고 / 최고은 / 비채


남자 주인공(나)은 동창회에서 예전에 사귀었던 사야카를 만난다. 그리고 사야카로부터 일주일 후에 전화가 걸려온다.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어느 집 주소가 나왔는데, 자신은 그 집이 어떤 집인지 모르겠지만 아버지에게는 중요한 집인 것 같으니 그 집에 같이 가 달라는 것이다.      

“어릴 적 기억 말이야. 어떤 집에 살았는지, 이웃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에 없어. 그 기억을 되찾기 위해 이곳에 가고 싶은 거야.” - 32p. 

소설은 두 사람이 미지의 집을 찾아가서, 그 집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집에 얽힌 일을 밝혀내는 것이다. 꼬박 하루의 시간이 걸린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닫혀있다. 어렵게 들어간 집은 오랜 시간 사람이 살지 않았고, 과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두 사람은 집안의 가구, 책장의 책들 등 여러 가지 정황, 흔적들로 이 집에 얽힌 이야기를 유추해나간다.      

지하실로 내려가자 서늘한 공기가 살갗에 닿았다. 이 집에서도 특히 묘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었다. 생명의 잔상이라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싸늘하게 자리하고 있을 뿐인 공간이랄까. 이렇게 있으니 불편해서 곧장 도망치고 싶어지는 것도 그 때문일지 모른다. 그나저나 왜 드나들 때 굳이 지하를 통하게 만들어 놓은 것일까. - 131p.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그 집에 살았던 어느 남자아이의 일기장이다. 일기장의 내용은 아이의 슬픈 성장사이고 한 집안의 비극이다. 표면적으로는 아동학대를 유추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3대에 걸친 가족의 애증과 시기, 질투, 광기가 있다. 집은 가족의 비극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처음엔 사야카의 아버지와 관계된 집인 것 같았지만, 집에서 발견한 몇몇 단서들을 가지고 추리해 본 결과 그 집은 사야카와 관계된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쩌면 아빠는 내가 옛날 일을 떠올리는 걸 두려워했던 게 아닐까. 내가 이 집의 존재를 알게 되어서 여길 찾아오면, 옛날 기억이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은 게 아닐까.” - 202p. 

일기의 주인인 아이, 아이의 가족, 사야카, 사야카의 아버지는 어떤 관계였고, 도대체 그 집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 사연을 하나씩 파고 들어가는 것이 이 소설의 묘미다. 앞서 밝혀 낸 가족관계, 그들 사이에 일어난 일, 아이의 심리에서 큰 반전이 있다. 집에 대해서는 더 큰 반전이 있다. 집은 시간을 담고, 사연을 담고 있다. 가족의 비극은 닫힌 문처럼 집 안에 갇혀 있다. 그 사실을 알아낸 순간, 또 다른 비극인지, 얽힌 운명의 풀림인지 모를 일이 생긴다.      

11시 10분에 뭔가 의미가 있는 걸까? 시계 바늘이 가리키는 시각은 11시 10분이었다. 시계가 전부 같은 시각에 멈춰있는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이 집의 시간의 흐름이 일그러져 있는 듯한 느낌이야. 물론 의도적이겠지. 그 의도가 대체 뭘까? - 110p. 

책을 읽다 보면 아동학대 부분에서 마음이 아프다. 요즘에 아동학대를 대하는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옛날의 일을 서술한다. 가족과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면 마음이 먹먹해진다. 작가는 한 집안의 비극을 ‘집’을 배경으로 전달한다. 집은 이 소설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나’와 사야카에게도 마찬가지다.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이라는 표현은 사야카의 상황에 맞는 말이지만, 주인공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을 보여준다. 집은 그 집에서 생활하고 성장하는 존재와 같다. 그래서 집에 머무는 사람은 집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고 운명을 이어간다. 집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작가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 탐정 소설작가로 국한하기에 그 스펙트럼이 넓은 작가다. 이 책은 추리에 기반을 두지만, 서사의 힘이 아주 강한 작품이다. 정통 추리물을 원하는 독자에겐 다소 아쉬울 수 있겠지만, 별다른 사건이나 다양한 등장인물 없이 독자의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 바란다. 


인용 :

1.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전화가 걸려왔다. 

동창회 자리에서는 흘러간 세월만큼 나이를 먹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시야 한구석으로 사야카의 모습을 찾았다. 기대했던 대로 사야카도 있었다. 사귀던 시절에는 너무 말랐다 싶던 몸매도, 여성스러운 곡선이 돋보이게 변해 있었다. 화장 기술도 늘었는지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보이는, 앳된 소녀 같은 위태로운 분위기는 예전 사귀던 시절 그대로였다. 그 사실을 확인하니 왠지 마음이 놓였다. 그것이야말로 사야카의 본질이었고, 그 위태로움을 잃은 그녀의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야카는 늘 무리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자신의 영역을 확보했다. 그리고 경계하는 듯한 눈빛으로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 그녀의 눈길이 나에게 와 닿는 것을 느꼈다. 그때 나도 그녀를 보았다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알아채지 못한 척했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그 목소리가 무척 곤란한 듯 들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미세한 부자연스러움을 알아챈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 사야카는 손수건을 꺼내서 마치 표정을 감추려는 듯 이마 언저리를 짚고 있었다. 기분 탓인지 낯빛이 창백해 보였다. 계속 바라보고 있었더니 그 시선을 알아챈 듯 그녀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날 처음으로 눈이 맞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나는 고개를 숙였다. 

결국 이날,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일은 없었다. 대체 무엇을 위해 참석한 걸까. 집으로 돌아와 넥타이를 풀며 자문했다. 동시에 다시는 사야카와 만날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전화가 왔다. - 19p. ~ 21p. 


2. 그날에도 일기는 썼다. 한 줄뿐이었지만. 

11월 20일 흐림. 국어 수업 중에 젊은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고 담임선생님을 불렀다. 담임선생님은 나에게 이리 오라고 손짓했다. 그러고는 아빠가 위독하시니 곧바로 병원에 가라고 했다. 나는 책가방도 두고 학교에서 나왔다. 병원에 가보니 엄마가 울고 있었다. 하지만 아빠는 아직 살아계셨다. 간신히 버티고 계시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했다. 그 말이 너무 기뻤다. 그런데도 엄마는 울고 있었다. 

이때 유스케는 아빠가 언제 돌아가실지 날마다 두려움에 떨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12월에 들어서 그날이 찾아왔다. 그날에도 일기는 썼다. 한 줄뿐이었지만.      
12월 5일 맑음. 오늘 아빠가 돌아가셨다. 

이만큼 소년의 슬픔을 간결하게 표현한 문장은 없을 것이다. - 142p. 



1인 1기 / 김경록 – 가장 좋은 노후 대책, 1인 1기. 은퇴 후에도 꾸준히 소득을 만들자.

은퇴 후에도 재미있게 오래 할 수 있는 일, 할수록 실력이 느는 일을 찾아야 한다. 기술 기반의 일이 제격이다. 은퇴 후에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노후빈곤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쓸모 있는 기술 하나가 답이다.

가장 좋은 노후 대책, 1인 1기. 은퇴 후에도 꾸준히 소득을 만들자.


1인 1기 / 김경록 / 더난출판

인 1기 / 김경록 / 더난출판



일본의 노인 빈곤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심각성을 다룬 일본 NHK의 다큐 [노후파산]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노후의 빈곤은 비극이며 공포 그 자체다. 은퇴 후 남은 생은 길고, 모아 놓은 돈은 없다. 고령에 양질의 취업이 어려우니, 저임금 일자리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일본은 고령화, 저금리, 경기침체의 상황 속에서 100세 시대로 평균 수명은 늘어났는데 금리가 높으면 은행 이자로 먹고 산다지만, 지금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 부동산 버블로 부동산은 이제 족쇄와 다름없다.

우리나라 상황도 마찬가지다. 보험회사에서는 노후에 10억이 필요하다며 이것저것 관련 상품을 들이민다. 소자본 창업을 해도 성공하기는 힘들고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부지기수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노후 대책인 저축, 부동산, 소자본 창업은 더이상 우리의 노후를 책임지지 못한다.

이러한 위기 시대에 우리는 안전한 노후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이다. 저자는 '기술'이 대안이라고 말한다. 은퇴 후에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노후빈곤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때 기술이란 손을 움직이는 기술은 물론 전문지식도 포함한다. 그래서 은퇴 전에 전문자격증을 따 두거나 기술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노후에 필요한 것은 건강, 돈, 일이다. 일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사회생활, 인간관계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돈을 버는 일이 있으면 노후가 빈곤하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여생이 건전하고 활력 있으며 즐거울 것이다. 

노후에 쓸 돈을 젊어서 벌어놓기는 어렵다. 20년, 30년 벌어서 은퇴 후 30년을 버텨야 한다. 결국, 은퇴 후에도 꾸준히 소득을 얻어야 한다. 금융소득은 예전 같지 않으니 근로소득을 유지해야 한다. 은퇴 후에도 일을 해야 하는데 단순근로직보다는 자신의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는 일, 재미있게 오래 할 수 있는 일, 할수록 실력이 느는 일을 찾아야 한다. 기술 기반의 일이 제격이다.

     생애설계의 핵심은 소득 개념이며, 소득은 근로소득이 중심이다. 노후에 양질의 근로소득을 얻기 위해서는 단순근로직이나 소자본창업보다는 기술에 기반을 두는 게 좋다. 기술이 중심을 오래 잡아주면 생애는 흔들림이 없다. - 138p.

금융자산 위주로 생애 설계를 했다면 오래도록 일을 해서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근로소득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계발이 필수다. 인적자본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앞으로 생애설계 모델에서는 인적자본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효율성이 떨어진 금융자산의 일부를 효율성이 높아진 인적자본에 투자하는 자원의 재배분이 필요하다. - 149p. 

은퇴 후에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필요하다. 우리가 맞이할 은퇴 후의 삶은 돈은 없고 시간은 많은 상황이 될 것이다. 은퇴 후에는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부족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만드느냐보다는 남아도는 많은 시간을 어떻게 생산적으로 활용할까가 더 중요해진다(53p).

노후설계는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노후대책은 시간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일찍 준비할수록 위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적자산 투자와 금융자산 축적을 통해 은퇴 후 초기부존자원을 증가시켜야 한다(58p).

“쓸모 있는 기술 하나가 답이다!”


노후에 기술이 좋은 7가지 이유 : 

1. 기술은 생존을 가능하게 한다.
2. 기술은 글로벌하게 쓰일 수 있다.
3. 기술은 고정자본이 필요 없다.
4. 기술은 시간이 갈수록 전문성이 깊어지고 부가가치가 높아진다.
5. 기술에 대한 몰입이 건강을 가져온다.
6. 기술을 익히면 사회적 관계가 확장된다.
7. 기술을 익혀 물건을 직접 만들거나 자신의 일을 함으로써 대량생산 산업사회에서 일어나는 소외를 극복할 수 있다.


같이 읽어볼 책, 영상 : 

구본형의 필살기 / 구본형 / 다산라이프 (2010)
노후파산(장수의 악몽) / 가마다 야스시, 이타가키 요시코, 하라 다쿠야 / 김정환 / 다산북스 
老後破産
다큐 노후파산 / NHK 
몰입 (flow) :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오십부터는 노후 걱정 없이 살아야 한다 / 강창희 / 포레스트북스
(자식에게 기대던 시대에서 셀프부양의 시대로)
 


버스 정류장 광고판. 백라이트 균일도가 중요한 이유.

대면적 광원은 밝기 균일도를 고르게 하기 어렵다. 작은 광원을 촘촘히 배치해야 한다. 조명의 밝기도 중요하지만 밝기의 균일도도 중요하다.  

버스 정류장 광고판. 백라이트 균일도가 중요한 이유. 


요즘은 LED 광원을 이용한 광고가 대세다. LED로 직접 광고 내용을 표시하거나, 디스플레이 장치를 이용하여 동적 광고(깜빡임, 변화)도 할 수 있다. 조명의 밝기도 중요하지만 밝기의 균일도도 중요하다. 

조명을 이용한 전통적인 광고를 살펴보자. 불투명 판넬에 광고 내용을 표시하고 판넬 뒤에서 빛을 비추는 방식이 있다. 뒷면의 광원을 백라이트(back light)라고 할 수 있다. LCD 표시 장치에서 사용했던 BLU(back light unit, 백라이트 유닛)와 같은 방식이다. 이때 조명의 밝기도 중요하지만 밝기의 균일도도 중요하다. 

아래 사진은 버스 정류장의 광고판이다. 한낮에는 조명이 필요 없지만, 야간에는 조명이 필요하다. 판넬 뒤의 조명, 백라이트다. 얼핏 보기에 형광등을 설치한 것 같지만, LED 라인 조명을 설치한 것이다. 그런데 균일도는 생각하지 않았다. 야간에 보니 광원의 흔적이 너무 강하게 보인다. 광고 내용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대면적 광원은 밝기 균일도를 고르게 하기 어렵다. 작은 광원을 촘촘히 배치해야 한다. 큰 광원을 몇 개 설치하면 이렇게 균일도가 엉망이 된다.

(2024.05.14.)


버스 정류장의 광고판(주간)

버스 정류장의 광고판(주간)


버스 정류장의 광고판(야간)

버스 정류장의 광고판(야간)



도미니크 로로의 모두 제자리 -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생활 습관. 정리정돈.

어떤 물건이든 다음에 필요할 때 눈 감고도 바로 찾을 수 있게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것이 정리가 추구하는 첫 번째 목표다. 

도미니크 로로의 모두 제자리 -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생활 습관. 정리정돈. 


도미니크 로로의 모두 제자리
도미니크 로로, Dominique Loreau / 이주영 / 영인미디어

도미니크 로로의 모두 제자리 / 이주영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스트, 미니멀라이프.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라이프스타일인데,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금도 꾸준히 삶의 양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다. 여러 이름으로 불리지만 가장 포괄적인 의미의 단어는 ‘심플라이프’라고 본다. 단순한 삶(simple life)에 간소한 삶, 간편한 삶, 여유 있는 삶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내가 추구하는 것이 바로 ‘심플라이프’다. 여유가 있는 윤택한 삶.

저자 도미니크 로로(Dominique Loreau)는 프랑스 수필가다. 일본에 오래 거주하면서 일본의 전통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일본인의 간소한 삶, 절약하는 삶,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서양의 라이프에 적용하려 한다. 이 책을 비롯해서 [심플하게 산다], [소식의 즐거움], [심플한 정리법] 등 심플라이프 관련 책을 펴냈다.

정리하는 삶이 왜 중요한지, 정리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잘 설명해주는 것이 아래의 인용문이다. 그 외에도 정리는 에너지 절약. 시간 절약, 비용 절약의 장점이 있다. 집안을 정리하면 균형있고 여유롭게 살 수 있다.

어떤 물건이든 다음에 필요할 때 눈 감고도 바로 찾을 수 있게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것이 정리가 추구하는 첫 번째 목표다. - 18p. 

정리가 안 된 집은 물건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 물건을 제때 못 찾으니 다시 사야 한다. 물건이 많아지니 공간이 좁아지고 난잡해진다. 삶을 바꾸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가 바로 정리다. 정리를 하면서 자신이 머무는 공간을 넓히고, 좋은 에너지를 모으고, 여유를 찾는 것이다. 미니멀라이프, 정리법을 소개하는 책들이 인기 있었던 것은 ‘정리’가 필요했고, ‘정리하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많은 책에서 정리법을 소개한다. 저자 도미니크 로로는 ‘정리법’뿐만 아니라 정리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삶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려 한다.

처음부터 완벽해질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정리는 쉬운 일이 아니다. 세대마다 평생 집 안을 최고로 정리할 수 있는 법을 찾아 헤맸다. 제대로 집 안을 손봐서 편안함을 느끼려면 몇 년은 걸리지 않는가? 물건 하나하나와 완벽히 살아가려면 시간이 걸린다. 이상적인 정리법은 단숨에 발견할 수 없다. - 212p. 

가정의 수만큼, 사람의 수만큼 정리법은 많다. 어느 환경에서 살아왔는지, 또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에 따라서 정리법은 다양해질 수 있다. 남이 추천하는 방식이라도 내게 안 맞을 수도 있다. 정리법은 하나부터 시작해서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가족에게, 자녀에게 전수해야 한다. 자녀 또한 부모의 방법을 자신에게 적용하며 개선해 나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편안한 방법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정리해야 하다는 일방적인 강요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에게 효과적이고 편안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집 안을 정리하는 것은 일종의 자유이자 사치다. 정리를 하면 물질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워져서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살 수 있으며 가볍게 살 수 있다. - 250p. 

미니멀리즘을 접하고, 내 삶을 단순하게 조정하는 일을 20년 가까이 해오고 있지만 생각만큼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선 내 방부터 정리를 해야 하는데, 정리도 제대로 안 되고, 다시 지저분해진다. 꾸준히 해야 할 일이다.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깔끔하게 정리된 집에서 사는 것이 지금의 작은 목표다. 정리는 작은 일이지만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 작은 것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은 절대 큰일을 할 수 없다(일본 속담, 222p). 

깔끔한 정리는 우리가 어떤 문명에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에서는 깔끔한 정리가 유일하게 실천할 수 있는 사치다. 실제로 인도 외곽의 누추한 집을 방문해보면 가족 전체가 방 하나를 사용하지만, 그 방이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는 프랑스 부유층조차 부러워할 정도로 깔끔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 것이다. 결론적으로 좁은 공간에 사는 사람은 깔끔하게 정리할 수밖에 없다. - 49p. ‘깔끔한 정리, 문명의 문제’ 



밥 먹다가, 울컥 - 책 읽다가, 울컥. 독자를 웃고 울리는 박찬일의 아련한 이야기들.

그의 글이 [시사IN]에 연재가 되었고, 많은 독자들이 글을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연재가 중단되었을 때 독자들의 문의가 빗발쳤고, [시사IN]은 그 글들은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박찬일은 밥 먹다가, 울컥했고, 독자들은 책 읽다가, 울컥했다. 

밥 먹다가, 울컥 - 책 읽다가, 울컥. 독자를 웃고 울리는 박찬일의 아련한 이야기들. 


밥 먹다가, 울컥 / 박찬일 / 웅진지식하우스 
기어이 차오른 오래된 이야기

밥 먹다가, 울컥 / 박찬일



예전에 모 신문을 읽다가 한쪽 구석에 실린 칼럼을 보게 되었다. 지방의 오래된 식당(노포)에 관한 글이었다. 글이 진솔하고 인상 깊었다. 다 읽고 저자를 다시 봤는데, ‘박찬일 셰프’라고 적혀있었다. 요리사 박찬일을 처음 알게 된 때였다. 박찬일을 다른 곳에서도 접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첫 순간은 그 칼럼을 읽었을 때였다. 이후로 그의 글을 자주 읽었고, 방송에 나오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그때마다 처음 읽은 그의 글을 떠올렸다.

박찬일 셰프는 글을 잘 쓰기로 유명하다. 신문과 잡지 등 다양한 곳에 글을 쓴다. 그는 요리와 오래된 가게, 술과 사람에 관한 글을 쓴다. 발품 찾아간 노포, 술잔 기울이며 만난 사람들, 그들과 같이 먹었던 음식. 그의 글에는 정이 있고, 인생이 담겨 있다. 과거의 고달팠던 삶, 가난했던 유년 시절, 어려운 현실을 보내고 암울한 미래를 걱정하는 시대의 이야기다. 

어느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쉬 좌절하지도 않는다. 묵묵히 이겨내며 제 갈 길을 간다. 그렇게 공부하고, 일하고, 음식 만들고, 사람들을 만났다. 그 경험이 글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멋들어지게 꾸민 글이 아닌, 저자의 진솔하고 올바른 글이 독자의 마음에 깊이 파고든다. [시사IN]에 글을 연재하고, 독자의 반응이 좋아 책으로 만들어졌다. 글이 한데 모여 여러 사람들에게 읽히게 되어 기쁘다. 

그의 글에 울고 웃는 독자들은 좋은 글에 위안을 받으며, 먹고 사는 일에 진심을 다하게 된다. 음식과 가게와 사람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련하다. 무엇을 먹고, 누구와 먹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삶을 성찰하게 만든다. 먹고 사는 우리의 인생인 것이다. 

이 책 읽다가 울컥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1부 : 그렇게 사라져 간다
2부 : 차마 삼키기 어려운 것들
3부 : 추억의 술, 눈물의 밥


(책의 내용 발췌)

1. 늙은 아버지의 등을 함부로 보지 마시라. 

살아생전 몇 가지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어머니는 늘 일을 하시니, 새벽같이 나가셨다. 아침은 아버지가 차려 드셔야 했다. 어머니가 뭘 준비해놓지 않고 나간 날 아침에는 손수 음식을 만드시기도 했다. 두부를 꺼내고 간장과 다진 마늘에 파를 넣고 두부조림을 하시곤 했다. 술을 퍼마시고 들어와 자고 있는 나를 깨워 밥을 먹이셨다. 나는 그게 참 싫어서 짜증을 냈다. 그러다 숟가락을 들면 어찌나 또 맛이 있던지, 숙취의 이부자리에 누워 맛있는 두부조림의 유혹과 불편한 겸상의 선택 사이에서 잠깐씩 고민도 했다. 아버지는 무릎이 나오고 보풀이 인 낡은 내복차림에 등을 구부리고, 가스레인지 앞에서 두부를 조렸다. 그 모습은 아버지를 기억하는 중요한 스틸처럼 남았다. 늙은 아버지의 등을 함부로 보지 마시라. 슬픈 그림을 영원히 당신에게 남기는 일이다. 

돌아가시고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는 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된 것은 누구나 대개 그렇듯이, 아들은 아버지를 벗어날 수 없다는 유전의 모진 힘 같은 걸 느끼고 있었달까. - 72p.


2. 고추장 1킬로그램과 마른 멸치 

나는 오래전 이탈리아에서 아주 개고생을 하면서 요리를 배웠다. 제일 힘든 게 음식이었다. 매일 오일에 버무린 스파게티와 송아지고기를 먹었는데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사람이 살 수가 없었다. 송아지고기는 싸고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어서 주인이 매일 주다시피 했다. 동네에 한식당은커녕 중국식품점도 없었다. 음식이 안 맞으니, 안 그래도 마르던 몸이 피골상접 상태로 가고 있었다. 매일 열 몇 시간씩 일하지, 제대로 못 먹지(송아지고기밖에 먹을 게 없었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에는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삐걱거리는 싸구려 침대 밑에 전갈과 도마뱀이 돌아다니는 방에서.

그렇게 지쳐가고 있을 때였는데, 가게에 웬 소포가 도착했다. 열어보니 고추장 1킬로그램과 마른 멸치였다. 어떻게 알았는지, 서울의 그 녀석이 보내준 것이었다. 운송료가 고추장과 멸치 값의 열 배는 들었을, 지구를 반 바퀴 돌다시피 해서 녀석의 마음이 왔다. 밥을 지어서 고추장 두 숟갈쯤에 멸치 몇 개를 부수어 넣고 엑스트라버진 최상급 올리브유로 비볐다. 먹는데 눈물이 났다. 

정작 한국에 와서 진짜로 크게 울어버리는 일이 새겼다. 녀석이 젊은 나이에 갑자기 저세상으로 떠나버린 것이었다. 영정 안에서 웃고 있는 후배를 보니 심장이 턱 막혔다. 요즘도 마트에서 고추장을 볼 때마다, 내게 보내준 것과 똑같은 빨간 상표 고추장을 볼 때마다 나는 발바닥이 쑤욱 꺼지는 것 같다. 사람은 기왕이면 오래 살아야 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쁜 기억도 막 쌓아서 나중에 죽어도 아무런 미련을 갖지 않게 하는 게 좋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 32p.


3. 인생은 낯선 여행지의 식당 메뉴 같은 거

인생은 낯선 여행지의 식당 메뉴 같은 거라고 했다. 메뉴판에 적힌 것과 달리 뭐가 나올지 모른다고. 우리는 보통 ‘꼬였다’고 했다. 인생 꼬였네. 군대 생활 꼬였네. 회사 생활 꼬였네. 꼬인 줄을 풀다 보면 어느새 삶은 풀 수 없는 실타래 같은 거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 202p. 



Things I love about May: Bee Gees, green oaks, fringe tree, and decent weather.

Things I love about May: Bee Gees, green oaks, fringe tree, and decent weather. First of May by Bee Gees.   I've...